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서 패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후 8시께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는 집권 반환점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과 함께 정책에 대해 직접 소통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그러나 질문 범위 등이 사전에 전혀 조율되지 않아 다소 지엽적인 부분에 시간이 과다하게 소비되거나, 일부 시민 패널들의 장황한 질문으로 현안에 대한 집중적인 소통이 이뤄지긴 어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프로그램 진행자로 나선 방송인 배철수 씨가 선곡한 비틀스의 ‘All you need is love’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스튜디오에 입장했다. 배 씨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게 사랑이라 선곡했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저는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은 정치인”이라며 “사랑받은 만큼 갚아라는 뜻이기도 한 것 같다”고 화답했다.
질문 내용도 질문자도 정해진 것이 없는 만큼 ‘국민 패널’로 참석한 300명의 방청객들은 사회자의 지명을 받기 위해 사연이 담긴 물품들을 머리위로 흔들어보이기는 등 현장은 열기가 가득 했다.
이날 첫 질문자는 지난 9월 충남 아산 스쿨존에서 교통사고로 자녀를 잃은 ‘민식이 엄마’ 박초희 씨였다. 박 씨가 아이의 사진을 가슴에 품고 자리에 일어서자 일부 방청객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박 씨는 “오늘 이 자리에는 아이를 잃고 자라나는 아이들을 지켜 달라고 외치는 부모님들이 와 있다”라며 “국민청원을 통해 이런 슬픔이 반복되지 않게 해 달라고 외쳤고, 기자회견도 수차례 했고, 법도 만들었지만 하나도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라고 성토했다. 문 대통령도 박 씨의 이야기를 듣던 중 고개를 떨구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야기가 끝나자 문 대통령은 “질문이라기보다 대통령에게, 나아가서는 우리 사회 모두에게 드리는 말씀을 해주는 것 같다”라며 “그런데 아직 국회에 법안이 계류 중에 있고 통과되지 못하고 있어서 많이 안타까워하실 것 같다, 국회와 협력해서 빠르게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일부 참석자는 문 대통령에게 직접 선물을 전달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다문화 가정을 위한 지원정책을 촉구한 김아름·무함마드 사킵 부부는 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5월 당선된 직후 홍은동 자택을 나설 당시 함께 찍은 사진을 액자에 담아 전달했다.
이날 행사는 당초 예정된 시간을 넘기면서까지 진행됐으나 대다수 패널들이 질문을 하지 못했고, 일부 패널들은 고성으로 항의를 하기도 하는 등 다소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청와대는 행사 종료 후 MBC로부터 ‘국민 패널’ 신청 시 기재한 질문과 의견을 전달은 뒤 적절한 형식을 통해 해당 질문들에 답할 예정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