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온라인 기반의 비대면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클라우드’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 증가한 29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 비대면 활동이 성장의 촉매제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빅3’인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의 1분기 클라우드 사업도 급성장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1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33% 증가한 102억 달러를 기록하며 최초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MS 역시 재택근무 등 증가로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비롯해 화상회의 솔루션 ‘팀즈’ 사용량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15% 증가한 350억 달러를 기록했다.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 매출 역시 28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52% 늘었다.
1분기 세계 시장 37% 증가
글로벌 기업 국내 진출 활발
국내 IT기업, 협업으로 ‘수성’
업계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넷플릭스와 같은 클라우드 기반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를 즐기고 클라우드 기반의 원격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특히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5G 시장의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해외 글로벌 기업의 국내 클라우드 시장 선점도 빨라지고 있다. 우선 구글은 지난 2월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국내 데이터 센터 ‘서울 리전’을 가동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경우 음성 인식 플랫폼 ‘빅스비’에 구글 클라우드의 솔루션이 탑재돼있고, 롯데멤버스와 SK텔레콤, 넷마블, LG전자, 위메프, 선데이토즈 등도 구글 클라우드 고객사다.
오라클 역시 최근 국내 두 번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열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5월에 서울에 설치한 첫 번째 데이터센터에 이어 1년 만에 춘천센터를 개소한 것이다. 이밖에 중국 IT 기업 텐센트 역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부여하는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하며 본격적인 참전에 나섰다.
한편 국내 IT기업들 역시 국내시장 수성을 준비 중이다. 지난 20일 NHN과 한글과컴퓨터는 클라우드 업무 플랫폼 구축에 협업한다. 앞으로 NHN의 클라우드 플랫폼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에 ‘한컴오피스 웹’을 탑재해 별도 프로그램 없이 온라인에서 문서작업과 협업을 제공한다.
최근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생길 시장 기회를 선점할 것”이라며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 선점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