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일상의 일상화 시대, ‘진짜 일상’을 관광 상품으로

입력 : 2020-09-10 18:5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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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74주년 기획] WITH 코로나-관광

비콘그라운드 등 복합문화공간이 밀집한 부산 망미동은 새로운 관광명소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부산일보 DB 비콘그라운드 등 복합문화공간이 밀집한 부산 망미동은 새로운 관광명소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부산일보 DB

“관광만을 위해 만들어진 ‘가짜’ 부산의 모습으로는 승산이 없습니다. 부산시민들이 실생활에서 부딪히고 겪는 일상을 여행으로 풀어내는 일이 국제관광도시의 핵심입니다.”

국제관광도시 육성사업의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맡은 책임연구원 동의대 윤태환(호텔컨벤션경영학) 교수는 ‘비일상의 일상화’가 앞으로의 여행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방인들과 부대끼며 그들의 일상(나에게는 비일상)을 나의 것으로 만들어 보려는 과정에서 젊은 여행객들이 매력을 느낀다는 것이다.


세계 트렌드와 동떨어진 부산

청년·여성 겨냥 ‘핫플’ 육성해야

새로운 도시 관광 브랜딩 필요


관공서 중심으로 억지로 짜내듯 만들어 낸 관광객 전용 기념품이나 먹거리는 이제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부산은 세계적인 여행 트렌드와 사뭇 동떨어져 있다. 현재 세계 여행시장을 이끌어 나가는 건 20~30대 여성이다. 하지만 부산은 남성의 비율이 평균보다 훨씬 높다. 부산을 찾는 10~20대 국내 관광객은 비중도 낮을뿐더러, 그나마도 감소세다. 한마디로 ‘아재’들이나 좋아할 법한 관광지라는 거다.

부산의 경우 망미동의 잠재력이 크다. F1963과 비콘그라운드는 물론이고 이미 망미동에 뿌리내린 문화·예술 거버넌스를 활용하면 ‘일상의 관광화’를 추구하는 해외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많은 분이 부산 관광 하면 ‘바다’를 최우선 순위로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바다를 보려면 동남아를 찾아가지, 해운대를 찾지는 않는다”며 “부산시민들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도시’ 관광으로 브랜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관광도시의 비전은 ‘글로벌 여행자유도시’로 정했다. 여성, 장애인, 어린이 등이 치안이나 통행불편 문제 없이 자유롭게 도시를 여행할 수 있어야 하고 언어나 불필요한 시선, 차별들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각종 규제로부터의 자유라는 의미도 담았다.

국제관광도시 육성사업은 현재 시그니처 프로젝트로 7 세븐 브리지 랜드마크 프로젝트, 24 열린바다 프로젝트, 365 축제영화도시 프로젝트 등을 제시했다.

안준영 기자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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