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 앞으로 다가온 제8회 부산·울산·경남(PK) 지방선거에서 대체로 국민의힘 후보의 우세가 점쳐진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군소정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약진해 이변 가능성도 있다.
25일 현재 중앙당, 시·도당 선대위 분석과 <부산일보> 취재 결과, 부울경 3개 시·도지사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우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울경 39개(부산 16, 울산 5, 경남 18)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대부분 국민의힘 후보의 우세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압승’을 예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접전 지역을 중심으로 후보 간 합종연횡 가능성이 있는 데다 투표율과 부동층의 향방도 중요 변수다. 여기에 ‘특정 정당 싹쓸이’에 대한 반발 여론도 최종 승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1곳(강서), 울산 2곳(동·북구), 경남 4곳(김해·통영·거제·하동) 등 부울경 7곳이 대표적인 이변 가능 지역으로 분류된다.
부산 강서구는 전통적으로 진보세가 강한 곳이다. 이번 대선과 지난해 부산시장 보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박형준 시장의 득표율이 부산에서 가장 낮았던 곳이다. 게다가 노기태(민주당) 김형찬(국민의힘) 후보 사이에 사생결단식 대결이 계속되면서 오차범위 내 초접전이 벌어진다.
울산 동구에선 천기옥(국민의힘) 정천석(민주당) 김종훈(진보당) 후보 간 3자 대결이 진행되다가 정 후보가 중도 사퇴하면서 천·김 두 후보 간 양자 대결로 굳어졌다. 민주당 지지세의 향방에 따라 동구청장 선거의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울산 북구에서도 박천동(국민의힘) 이동권(민주당) 김진영(정의당) 후보가 팽팽하게 맞섰다.
경남 김해에선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홍태용 후보가 약간 앞서 있지만 현직 시장인 민주당 허성곤 후보의 추격세가 만만찮다는 분석이 있다.
경남 거제와 통영, 하동에선 경쟁력을 갖춘 제3 후보의 거취가 최종 승부처로 부상했다. 변광용(민주당) 박종우(국민의힘)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거제에선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한표 후보, 강석주(민주당) 천영기(국민의힘) 후보가 대결을 벌이는 통영에선 행정안전부 차관을 지낸 서필언 후보의 거취가 결정적인 변수다. 하동에서도 강기태(민주당) 이정훈(국민의힘) 하승철(무소속) 후보가 치열하게 맞붙었다.
한편 26일까지 출마자들이 후보직을 사퇴할 경우 27~28일 이틀간 진행되는 사전투표의 용지에 ‘사퇴’라고 표시한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