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가 올여름 전력수급 운영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변수는 역시 날씨다.
전국적으로 무더위와 열대야가 지속되고 산업 현장에서는 여름 휴가에서 복귀하는 인력이 늘면서 전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거래소는 이번 주인 8월 둘째 주(8~12일) 최대전력(전력수요)은 8만 8000~9만 1000MW(메가와트, 88.0~91.0GW)에 달할 것으로 8일 전망했다. 또한 같은 기간 공급예비력은 9050~1만 1705MW(9.1~11.7GW), 공급예비율은 9.9~13.3% 수준으로 예상했다.
공급예비율은 당일 전력 공급능력에서 최대전력을 뺀 공급예비력을 다시 최대전력으로 나눈 비율로, 통상 10% 이상은 돼야 비상 상황 등에 대비해 안정적 전력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본다.
공급예비력이 5.5GW(기가와트·5500MW) 밑으로 내려가면 전력수급 비상경보가 발령되는데, 2013년 8월 이후에는 9년간 한 번도 발령된 적이 없다. 공급예비력 수준에 따라 1단계는 '준비'(5.5GW 미만), 2단계는 '관심'(4.5GW 미만), 3단계는 '주의'(3.5GW 미만), 4단계는 '경계'(2.5GW 미만), 5단계는 '심각'(1.5GW 미만) 등으로 구분된다.
최근 전국에서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어 최대전력은 언제든지 급격히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도 오후 4시 최대전력은 9만MW에 근접했고 공급예비율은 12% 수준까지 떨어졌다.
기상청은 이번 주 중부지방 등 일부 지역에서 비가 오고 낮 최고기온은 28~34도를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비가 온 뒤 더워지고 습도가 올라가면 오히려 전력수요가 급증하기도 한다.
전력 당국은 전력수요가 급증해도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도록 9.2GW 수준의 추가 예비 자원을 확보해 전력 수급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공급예비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큰 차질은 없지 않을까 싶다"며 "현재 예비력 수준이면 DR(수요 관리) 사용은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DR 제도는 산업체들이 전력수요가 높은 시기에 전력거래소의 요청에 따라 약정한 만큼 감축량을 달성하면 보상해 주는 것을 말한다.
이번 주 전력수요가 크게 늘지 않으면 올여름 전력수요 피크는 지난 7월 첫째 주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달 7일에는 최대전력이 9만 2990MW까지 치솟아 종전 최고치인 2018년 7월 24일(9만 2478MW)의 기록을 넘어섰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