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야가 6·1지방선거 이후 시당 조직체제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방선거 이후 부산지역 여야 사령탑이 모두 교체됐고, 이후 특위위원장 선임과 대변인단 구성도 마무리 단계다.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에서의 연이은 승리로 부산에서 주도권을 다시 잡은 국민의힘은 생활정치를 통한 민생 회복에, 연이은 선거 패배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더불어민주당은 개혁과 혁신을 통한 신뢰 회복에 크게 무게중심을 두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서은숙 부산시당위원장은 정치개혁특위 신설과 시당의 싱크탱크인 오륙도연구소장 선임에 이어 이번 주 중으로 대변인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수석대변인에 최형욱 전 부산 동구청장(현 서·동구 지역위원장), 대변인에는 서지연 부산시의원과 김삼수 전 부산시의원을 내정했다고 3일 밝혔다. 부대변인은 현역 구의원과 청년 정치인 위주로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에 앞서 지난달 말 정개특위를 신설하고 위원장에 국회의원 출신의 윤준호 해운대을 지역위원장을 임명했다. 부산시당 정개특위는 민주당 영남권 5개 시·도당별로 설치된 특위 중 하나로, 정치 개혁의 핵심 과제인 권역별 비례대표제·석패율제 등 선거법 개정을 목표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시당 정책연구소인 오륙도연구소 신임 소장에는 김철훈 전 영도구청장이 선임된 바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시당 쇄신을 위해 혁신위도 출범했다. 동의대 유동철 교수가 위원장을 맡은 혁신위는 지역위원회 18곳에서 2명씩 추천받은 내부 인사 36명과 외부 인사 5명으로 구성됐다. 내부 인사는 지역위원회별로 권리당원 1명과 기초의원 1명이 포진했다. 민주당은 이로써 청년·여성위원장 등 상설위원장을 제외한 주요 보직 인선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박재호 최인호 전재수 3명의 현역의원이 시당위원장 직을 고사하면서 6년 만에 원외위원장 체제가 된 민주당 부산시당은 정치 경험이 풍부한 전직 의원·기초단체장 출신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눈에 띈다.
조경태 시당위원장 체제의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최근 대변인단 구성 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미 수석부위원장과 수석대변인에 초선의 전봉민(수영), 이주환(연제) 의원이 각각 선임됐다. 대변인으로는 강달수(사하2) 시의원, 윤지영·노재갑 전 시의원, 김소정 변호사, 김동건 전 청년대변인, 오현철 고신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남필식 남일건설도장 대표가 임명됐다. 부대변인으로는 도창현 고신대병원 재정부 사원, 사윤석 (주)윤하시스템 책임관리부장, 선동인 변호사, 이영석 부경대 정외과 대학원생, 김정욱 전 해운대구의회 의원, 이종현 미디어S 대표와 대학생 등이 선출됐다.
시당 시민소통특위 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손연자 전 북구의회 의원은 노인들의 삶과 애환을 대변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실버대변인으로 임명됐다. 조경태 위원장 지역구인 사하지역 인사들이 대변인으로 대거 발탁된 것이 특징이다.
초·재선의 현역 의원 중심으로 시당위원장을 맡던 관례를 깨고 5선의 조경태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은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다양한 특위를 출범한 민주당과 달리 ‘생활정치 혁신위원회’(위원장 정오규)만 우선 가동하고 있다. 큰 틀의 시당 조직 변화 없이 시민과 소통하는 생활정치에 주안점을 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생활정치 혁신위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올 8월 부산지역 식수원인 물금·매리 취수장을 찾아 남조류 실태를 점검하기도 했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