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은 중남미 주요 국가들을 방문한 결과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에 대해 현지에서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비해 명분, 역량, 논리가 탄탄해 시간이 지날수록 부산월드엑스포 성사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게 박 시장의 설명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6일 부산시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미·중남미 등 5개국 유치교섭 활동 결과를 설명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6일까지 9박 12일 동안 미국 마이애미와 파나마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멕시코 등 5개국을 방문해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쳤다.
박 시장은 방문 결과를 바탕으로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가능성에 대해 “희망적이고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이 경쟁국과 비교해 시간이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초만 해도 부산과 사우디아리비아 리야드를 지지하는 국가가 1대 50이었다고 하면 지금은 부산을 지지하는 국가가 30개국 가까이 늘었고, 사우디는 크게 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박 시장에게 “부산은 엑스포를 개최할 자격과 역량이 있는 도시”라는 뜻을 전달했고,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방탄소년단(BTS) 콘서트 유치를 위해 특사를 보내겠다고 밝히는 등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 시장은 방문 기간 동안 부산이 월드엑스포의 가치를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도시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국가별로 협력 가능한 미래 전략 등을 제시해 부산과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최근 엑스포가 인류가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을 둔 기술, 문화로 보여주는 장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며 “이를 잘 구현할 수 있는 기술, 문화, 가치를 담고 있는 곳이 부산임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우리나라는 각 나라와 어떤 부분이든 협력이 가능하고, 미래에 기반한 장기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득했다”고 덧붙였다.
6·25 전쟁의 상처를 딛고 성장한 부산의 역사가 중남미 국가들에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간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박 시장은 “중남미 국가들은 한국전쟁에 많이 참전했는데, 그들의 도움 덕분에 부산이 전세계 제2의 환적항만 도시, 국제적인 개방도시가 됐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각국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의 지원도 엑스포 유치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평가도 나왔다. 박 시장은 “삼성전자의 경우 부산에 있는 디지털캠퍼스를 각국에 만들어 주기로 해 각국 지도자들의 환영을 받았다”며 “최근 기업의 ESG경영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엑스포 유치 활동, 투자도 기업에 이익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국제박람회기구 170개 회원국 중 사우디 지지 50여 개국, 부산은 30여 개국, 지지 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국가는 90개국으로 보고 있다. 박 시장은 “최근 국제 정세를 보더라도 한국이 경쟁국에 비해 명분, 논리, 역량이 앞서 갈수록 우리가 더 유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