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지속 인상… 주식시장 ‘찬바람’ 언제까지?

입력 : 2022-10-16 18: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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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일 평균 1조 3400억 결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감소
미 연준 고강도 긴축정책 등 악재
당분간 주식시장 반전 어려울 듯

미국의 고강도 긴축정책 등으로 당분간 주식시장에 찬바람이 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장중 코스피가 연저점(2151.60)을 경신한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고강도 긴축정책 등으로 당분간 주식시장에 찬바람이 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장중 코스피가 연저점(2151.60)을 경신한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고강도 긴축 정책 등으로 주식 거래가 위축되면서, 올해 3분기 일 평균 주식결제대금이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기준금리 인상, 경기침체 우려 등이 국내외 증시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가 상승 전환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분기 일 평균 주식결제대금이 1조 34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6% 감소했다. 올 2분기와 비교하면 11.4% 줄어든 규모다.

장내 주식시장 일 평균 결제대금은 6000억 원으로 2분기보다 13.5% 줄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0% 감소했다.

주식과 채권을 합친 증권결제대금은 3분기 일 평균 28조 원으로 전 분기보다 6.4%,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 감소했다.

기관투자가의 일 평균 주식결제대금은 75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9.5%,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4% 줄었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75bp 인상하는 것) 여파로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주식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당분간 주식시장이 활기를 찾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이 같은 금리 인상을 통해 경기침체가 우려된다는 점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실제, 시장에서는 지난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을 웃돌자, 미 연준이 내년 초 기준금리를 5%까지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CPI 상승률은 전망치(8.1%)를 상회하는 8.2%로 나오면서, 미 금리선물 시장 가격에 반영된 내년 초 기준금리 예상치 수준이 4.75∼5%로 높아졌다.

연준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심각한 경기침체를 피하려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CPI 발표 이후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해야한다’는 의견은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9월 미국 CPI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물가 압력이 끈질기게 남아있어 연준의 긴축이 더 강해질 수 있다”며 “결국 겨울철 에너지 가격 동향에 따른 물가 파급 효과도 요주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의 지속적 금리 인상으로 경기후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침체가 이뤄진다면 시장에서는 앞으로 국내외 주가가 20∼30%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현재 코스피의 낙폭이 과대한 점을 고려하면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는 점 등이 코스피 상승 기회를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 경기둔화가 확인되고 있는 초중반 국면으로 경기 바닥 시점에 대한 가시성이 높은 시기는 아직 아니다”라며 “거시적으론 높은 물가로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 미시적으론 물가·임금 상승으로 인해 기업들의 비용부담이 크다는 점이 기업과 투자자들을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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