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암각화를 한지에 옮겼다.
오수연 개인전 ‘세월의 여정’이 30일 부산 연제구 부산교대 한새갤러리에서 개막한다. 내달 6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서는 선사시대 암각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오수연 작가는 신라대와 동아대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오 작가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정신적 세계관과 현실적 사회관’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봤다. 그는 “바위에 새겨진 형상을 이서입화(以書入畵)의 장점을 살린 필선과 한지의 부드러운 번짐을 이용해 표현했다”고 밝혔다. 또 암각화 속 형상을 반복해서 표현해 현대적 판화 기법과의 접목을 시도했다.
‘한지에 강렬한 색과 필선으로 작가의 시간을 묘사하기.’ 오 작가는 인류의 생명력을 묘사한 예술작품들이 바위라는 특성 때문에 세월 속에 유실되고 훼손되어 가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 흔적을 시대정신을 담은 미술적 재구성을 통해 저만의 조형 언어로 재창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