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 ‘응급의료기관 구축’ 잰걸음

입력 : 2023-01-05 16: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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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종합병원급 의료기관 없어
이달부터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착수
휴업한 종합병원 매입 등 유치 노력

경남 하동군 하동읍 전경. 현재 군에는 응급의료기관이 없는 상태다. 김현우 기자 경남 하동군 하동읍 전경. 현재 군에는 응급의료기관이 없는 상태다. 김현우 기자

경남 하동군이 종합병원급 지역의료기관 구축을 위해 새해부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지역에 응급의료기관이 전무한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고 병원을 유치하겠다는 생각이다.

하동군은 민선 8기 군정 핵심인 종합병원급 지역의료기관 구축을 위해 새해부터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에 착수한다고 5일 밝혔다.

앞서 경남도의료원이나 경찰병원 분원 유치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가면서 응급의료기관 구축 계획을 밑그림부터 새로 짜는 것이다.

현재 하동군은 응급의료기관이 없는 상태다. 유일하게 응급실을 운영하던 새하동병원이 지난 2021년 9월부터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고, 하동우리들병원은 정신과 치료 중심이라서 응급실이 없다.

그나마 하동읍에 있는 하동중앙의원에서 야간진료를 봐주고 있지만 이마저도 심야시간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실제 응급환자들은 1시간 거리에 있는 진주나 광양 등 인근 지역 응급의료기관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동군에서 유일하게 응급실을 운영했던 새하동병원. 경영난을 겪다 2019년 9월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김현우 기자 하동군에서 유일하게 응급실을 운영했던 새하동병원. 경영난을 겪다 2019년 9월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김현우 기자

새하동병원이 다시 문을 열 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다. 계속해서 경영난을 겪어온 데다 의사를 구하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였다.

최근에는 하동군에 병원 건물을 매입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은 이달부터 8개월 동안 진행되며, 지역의 의료현황을 분석하고 설립 타당성과 적격성 등을 조사한다.

특히 전문가 의견 청취는 물론, 공청회와 설문조사를 통해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과정도 거칠 예정이다.

특히 새하동병원 건물을 매입해 활용하는 방안도 조사 내용에 포함돼 있다.

유사사례를 조사해 민간투자자를 유치하고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병원을 운영하겠다는 생각이다.

또 민간유치가 여의치 않을 경우, 공공보건의료원을 신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를 위해 다른 지역 보건의료원 운영 실태와 우수사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의료취약지역의 응급의료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인근 대학병원과의 연계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며, 향후 군민이 지역 내에서 편안하게 질 높은 건강검진 등을 받을 수 있도록 건강검진센터 설립도 추진한다.

하승철 군수는 “군민이 내 집 가까운 병원에서 검진과 진료를 받으며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의료환경 조성과 의료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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