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봄날의 불청객 해무, 안전의식부터 챙기자

입력 : 2023-03-30 10:14:57 수정 : 2023-03-30 10: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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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해양경찰서 주용현 서장

통영해양경찰서 주용현 서장 통영해양경찰서 주용현 서장

봄이다. 따뜻한 기운에 언 땅이 녹고, 산과 들은 화사한 새옷으로 갈아입는다. 겨우내 움츠려 있던 사람들은 산과 바다를 찾아 떠난다.

하지만 해양경찰은 설렘보다 걱정이 앞선다. 봄날 찾아오는 불청객 ‘해무’ 때문이다. 해무는 바다에 끼는 안개다. 차가운 해수면 위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는 3~ 4월에 국지적・산발적으로 발생한다.

해무가 낀 바다를 지나는 선박은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에 두려움을 느낀다. 작은 실수나 잘못된 판단이 곧 사고로 이어지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작년 이맘때 통영시 비산도 인근에서 항해 중이던 선박이 해무로 다른 선박을 발견하지 못하고 충돌했다. 또 오곡도 인근 해상에서 해무에 방향을 상실한 레저보트가 극적으로 구조된 사례도 있었다.

때마침 행락객도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해양 종사자는 평소 레이더 등 항해 장비 작동상태 점검하고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해 운항 계획 세워야 한다.

출항 전 또는 운항 중 해무가 끼면 무리한 운항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선박을 운항해야 할 땐 항법을 준수해야 한다.

레저‧소형 선박은 위치송신 가능 앱 설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승객은 안전관리에 적극 협조하고 출발 전 안내방송을 듣고 비상 대피로와 구명 장구류 위치를 확인하는 등 기본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한 번 더 고민하고, 철저히 확인하고, 함께 실천한다면 모두가 즐겁고 안전한 해양 활동이 보장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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