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구 보수동 책방골목에, 5개 단체가 협업하는 ‘아테네포럼’이 만들어졌다. 이 포럼의 출범 계기는 보수동 책방골목에 지난달 4일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 ‘아테네학당’이다. 아테네학당은 당초 오피스텔로 리모델링 예정이었으나 지역사회 의견을 반영해 보수동 책방골목이 가진 문화와 역사, 삶의 터전을 보존하기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한 것이었다. 문을 연 지 한 달 만에 책방골목을 살려야 한다는 여망에 힘입어 원도심의 새 랜드마크로 주목받고 있다.
‘아테네포럼’을 함께 출범시킨 단체는 부산테크노파크(원장 김형균), 아테네학당(대표 김대권), 부산학당(공동대표 이성훈·이준영), 백년어서원(대표 김수우), 부산출판문화산업협회(회장 장현정) 등 5곳이다. 5개 단체는 지난달 31일 ‘기술과 인문학의 만남 ‘아테네포럼’’ 업무협약식을 열었다.
‘아테네포럼’ 출범에는 부산테크노파크가 앞장섰다고 한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이미 3곳과 연결돼 있었다. 부산학당과 부산 커피 역사를 함께 연구했고, 백년어서원과는 2년 전부터 ‘부산테크노파크의 지산학 브랜치’로 연결돼 있으며, 부산출판문화산업협회와는 지난해 출판문화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런 협업 사례를 ‘아테네학당’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데 엮어 ‘아테네포럼’을 출범시킨 것이다. 5개 단체는 ‘아테네포럼’이라는 이름으로 아테네학당에서 정기적으로 포럼을 개최한다. ‘아테네포럼’은 기술과 인문학의 본격적인 만남을 논의해나갈 작정이라고 한다. 일반 시민의 참여는 물론, 지역 산업계와 기업인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모색할 예정이다.
김대권 아테네학당 대표는 “아테네학당이 문화 거점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바랐는데 아테네포럼으로 현실화되는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 원장은 “지역사회의 문화와 가치가 기술·기업으로 넘나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