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직접적인 메시지 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는 홍보로 유치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19일 프랑스로 출국하기 위해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할 때부터 손가방에 달린 열쇠고리(키링)로 주목받았다.
김 여사가 들고 있는 손가방의 키링에는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엑스포 유치 열망이 그 어떤 메시지 보다 강렬하게 전해졌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김 여사가 미술 분야에서 일해온 경험이 풍부하다 보니 조그만 소품 하나로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여사는 이번에 선보인 'BUSAN IS READY'와 'HIP KOREA'(한국이 최신 유행을 선도한다는 의미) 키링의 디자인 제작에 직접 참여했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에서 전했다.
김 여사는 프랑스에서도 윤 대통령과는 다른 동선으로 엑스포 유치전에 가세했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끝난 뒤 파리에 있는 한국문화원의 '2023 한국문화제 테이스트 코리아' 부산 특별전을 둘러봤다.
해당 전시는 부산의 역사와 문화, 예술을 소개하는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됐다.
김 여사는 프랑스에 상주하는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독일, 스웨덴, 폴란드, 스페인, 칠레, 카메룬, 마다가스카르 등 다양한 국가의 외신 기자들을 초청해 한국과 부산의 다양한 매력을 직접 소개했다.
김 여사는 "대한민국은 뜨겁다. 부산은 더욱 뜨겁다"면서 엑스포 유치를 향한 열정을 소개했다. 특히 김 여사는 "부산은 어머니의 도시, 우리 모두의 어머니를 만나는 도시"라면서 "부산에 피난 온 우리 어머니들이 아들, 딸들을 건사하며 전쟁과 가난의 어려움을 극복한 도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과 부산의 성장의 중심에는 어머니, 여성이 있다. 부산에 오시면 그 어머니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한국전쟁으로 인한 피난 시절 당시 예술가들의 안식처였던 부산의 다방 '밀다원'을 재현한 공간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외신기자들에게 부산을 주제로 한 음악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즉석에서 들려주며, "당시 예술가들이 다방에서 즐겼던 커피이자 오늘날 한국의 대표적인 음료"라며 '믹스커피'를 소개했다.
전시 관람 이후 김 여사는 외신기자들 마다 'Busan is ready'와 'Hip Korea' 메시지가 각각 담긴 키링을 기념품으로 건넸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