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에서 가장 비싼 분양가를 기록한 해운대경동리인뷰 2차 청약 1순위에서 4.1 대 1의 평균 경쟁률이 기록됐다. 고분양가 논란과 침체된 분양 시장 상황 속에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4일 진행된 해운대경동리인뷰 2차 1순위 청약에서 520가구 모집에 청약 통장 2132개가 몰려 4.1 대 1의 평균 경쟁률이 기록됐다. 전용 84㎡H형(1가구)에 통장 33개가 접수돼 33 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84㎡A·B·G의 3개 타입은 6.39~12.78 대 1로 순위 내에서 마감됐다. 69㎡와 84㎡C~E의 3개 평면은 예비입주자 확보를 위해 2순위 청약이 진행됐다.
해운대경동리인뷰 2차의 1순위 청약 결과는 부동산업계의 큰 관심이었다. 해운대경동리인뷰 2차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2800만 원으로 지난해 12월 분양된 수영구 남천자이의 3.3㎡당 평균 3000만 원에 이어 부산에서 역대 두 번째로 분양가가 높기 때문이었다.
해운대구에서는 역대 1위 분양가다. 2015년 10월 분양된 해운대 엘시티더샵의 평균 분양가 2730만 원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을 비롯한 공사비가 많이 올랐지만 ‘엘시티보다 비싸다’며 고분양가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해운대구 우동과 중동, 수영구 남천동은 예전부터 아파트 가격 경쟁을 벌인 지역이다. 남천자이가 3.3㎡당 평균 3000만 원을 기록하자 전문가들은 해운대에서도 곧 3.3㎡당 3000만 원을 넘는 단지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해운대경동리인뷰 2차의 이른바 'RR(로얄동 로얄층)'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000만 원을 넘었다. 이 때문에 청약 결과에 물음표를 던지는 업계 관계자가 많았다.
4.1 대 1의 1순위 청약 결과를 두고 여러 평가가 나오지만, 고분양가 논란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지방의 분양 시장을 고려하면 기대치 이상의 흥행 성적표라는 평가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해운대구 구남로에 인접했고 부산도시철도 2호선 해운대역과 가까운 입지적 장점 때문에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양업계에서는 해운대경동리인뷰 2차의 완판 시기에 대한 관심도 많다. 향후 중동과 우동에서 분양될 아파트의 청약 성적을 미리 점쳐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무순위나 선착순까지 가는 것은 지금 현재 부동산 상황에서는 당연한 수순이다. 완판까지 어느 정도 걸릴지가 관심사”라며 “무순위나 선착순에서 빠른 속도로 계약이 진행된다면 향후 해운대구 분양가의 가늠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완판까지 시간이 좀 필요할 것으로 본다. 역시 분양가 때문이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후분양이어서 청약에 당첨된 이후 1년 내에 잔금을 치르고 입주해야 한다. 10억 원 수준의 돈을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분양권 전매를 목적으로 청약을 신청했는데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동이나 층에 당첨될 경우 계약을 포기하는 이도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후분양인 해운대경동리인뷰 2차는 4개 동에 최고 높이 45층으로 구성됐다. 오는 12일 당첨자를 발표하고, 24~26일 사흘 동안 계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