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재건축의 ‘알짜’로 평가받는 해운대구 우동 삼호가든(우동1구역 재건축정비조합)이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삼호가든은 부산의 대표 부촌인 우동에서 처음 추진되는 재건축 사업인데, 이번 건축심의 통과로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개최된 부산시 건축심의에서 우동1구역 건축안은 원안 통과됐다. 조합은 오는 11월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진행하고 내년 1분기 조합원 분양, 내년 말 이주 및 착공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완공 목표는 2028년이다.
삼호가든은 부산의 선호 주거지인 우동에서 처음 추진되는 재건축 사업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높다. 특히 DL이앤씨(옛 대림건설)가 시공사로 선정됐는데, 서울 한강 인근 아파트에만 적용된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가 지방에서는 처음 적용돼 화제를 모았다. 단지명은 ‘아크로원하이드’다.
조합은 삼호가든을 특화하는 방안도 공개했다. 조합은 수영장과 목욕 시설에 온천수를 공급하고, 주변 송전탑은 지중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우동1구역 김영찬 재건축정비조합장은 “하이엔드 아파트에 걸맞게 주민이 주변 백화점과 호텔에 가지 않아도 좋은 수영장과 목욕 시설을 즐길 수 있게 하고, 주변 송전탑을 지중화해서 고압선에서 나오는 소음과 전자파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라며 “지역의 랜드마크를 준비하는 만큼 미관상으로도 일대를 변화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삼호가든은 원래 지하 3층~지상 28층, 14개 동 총 1481가구 규모로 재건축될 예정이었다. 2019년 오거돈 전 부산시장 시절에 도입된 건축물 최고 높이 120m 제한 방침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규정이 유명무실해지자, 조합은 지난해 8월 용적률을 251%에서 260%로, 최고 높이를 87m에서 102m로 변경한 정비계획을 제출해 시 도시경관공동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계획을 변경한 조합은 지하 7층, 지상 34층, 11개 동 1303가구로 재건축을 진행한다.
김 조합장은 “조합원이 중대형 평수를 많이 요구해 40평형대를 80% 이상 배치하는 대신 가구 수를 줄였다”며 “13개 동에서 11개 동으로 바꾸어 동 간 거리를 멀게 해 개방감을 더 키웠고, 주변 보행자도 장산 경관을 잘 누릴 수 있도록 배치했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