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구원이 조사하는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에서 부산이 13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넘었다.
16일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7월 부산의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1.0으로, 지난해 6월(97.6)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었다.
이 조사는 주민과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진행하는데 0~200 값으로 표현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격상승이나 거래증가 응답이 많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부산은 다른 시도보다 100을 넘는 데 더 오래 걸렸다. 서울은 4월에 100을 넘었고 울산과 경남도 5월에 100을 넘겼다.
이와 함께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아직 찬바람이 불고 있다. 부산은 7월에 89.9를 기록해 아직 기준선을 넘지 못했다. 매매시장보다 전세시장에서 침체가 더 오래갈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은 이날 ‘7월 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부산은 7월에 주택(모든 주택유형 포함) 가격이 0.23% 떨어졌고 아파트 가격만 보면 0.26%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은 “동구와 부산진구, 영도구의 하락폭이 크다”며 “동구는 입주물량 영향이 있는 범일·좌천동 위주로, 부산진구는 당감·전포·범천동 위주로, 영도구는 동삼·신선동 중저가 주택 위주로 가격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부산은 남·수영·강서구, 기장군 등은 하락이 거의 멈춘 반면, 영도·부산진·동구 등은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반면 서울·인천·경기도 등 수도권은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으로 모두 전환됐다. 특히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은 0.03% 오르면서 지난해 5월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부산은 7월에 전세가격도 주택종합이 0.28%, 아파트만은 0.34% 떨어져 하락세가 이어졌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