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에 건립돼 노후한 부산 해운대구 청사를 새롭게 짓는 ‘신청사 건립사업’이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 앞으로 진행에 탄력을 받게 됐다. 해운대구청은 다음 달 중 설계용역 보고회를 거쳐 이르면 내년 1월 착공할 예정이다.
해운대구청은 5일 "신청사 건립사업이 행안부 지방재정 중앙투자 2단계 심사를 통과했다. 다음 달 중 설계용역 최종보고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운대구청은 올 연말 조달청 발주, 공사 계약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한다.
신청사 건립사업은 2026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해운대구 재송동 해운대구문화복합센터 인근에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 건축물을 짓는 사업이다. 건물 연면적은 2만 9354㎡이며 사업비로는 1741억 원이 투입된다.
해운대구 중동에 있는 현 청사는 1981년에 지어져 사무공간, 주민 편의시설, 주차 공간 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차를 타고 청사를 방문한 주민들은 주차하기 위해 오래 기다리는 등 이용할 때마다 불편을 겪었다. 일부 부서는 분산 배치돼 업무 효율성도 떨어졌다.
2020년부터 추진된 신청사 건립사업은 행안부로부터 재심사 통보를 받는 등 난관을 겪었지만 지난달 중앙투자심사를 최종 통과한 덕분에 추진 3년 만에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 있게 됐다.
2020년 6월 신청사 건립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한 해운대구청은 이듬해인 2021년 행안부에 건립사업 중앙투자심사를 의뢰했지만 재심사 통보를 받아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해운대구청은 같은 해 12월 중앙투자심사 재심사에서 2단계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해운대구청은 이후 중앙투자심사 통과를 위해 행안부를 포함한 부산시, 지역 국회의원 등 다양한 관계기관과 머리를 맞댔다.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을 포함한 해운대구 및 부산시 관계자는 신청사 설립 필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4차례 행안부를 방문했다.
2단계 심사에서는 조직 확대에 따른 직원 수 증가, 모자 휴게실·북카페 등 주민 편의시설 확충, 주차장 이용 편의를 위해 총면적을 970㎡가량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또 물가 상승에 따라 사업예산도 253억 원을 추가로 확보해 공사가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신경을 썼다.
해운대구청은 중앙투자심사 통과는 그동안 부산시, 해운대구, 지역 국회의원 등 관계기관이 힘을 합쳐 노력한 결과라면서 어렵게 통과한 만큼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구청장은 “심사를 준비하며 여러 차례 행안부를 방문해 미리 준비사항을 확인한 해운대구의 노력에 더해 부산시와 해운대구 김미애 국회의원 등이 긴밀히 협조해 준 덕분에 중요한 행정절차인 행안부 심사를 통과할 수 있었다”며 “남은 절차를 잘 이행하고 마무리해서 앞으로 구민 중심의 열린 신청사 건립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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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