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가계부채 급증의 주범으로 지목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잇따라 중단하고 나섰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주담대 상품 최장 만기를 기존 50년에서 40년으로 단축한다. 구체적으로 오는 14일 오후 6시부터 보금자리론을 제외한 모든 주담대가 대상이다.
전날 IBK기업은행도 50년 만기 주담대 출시 한 달여 만에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NH농협은행 등 일부 은행과 한화생명,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보험사도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를 중단했다.
50년 만기 주담대는 원리금을 50년에 걸쳐 상환할 수 있는 대출 상품이다. 지난 1월 수협은행이 선보인 뒤 5대 은행 등도 지난 7월 이후 줄줄이 내놨다.
만기가 길어질수록 대출자가 갚아야 할 전체 원리금은 늘어나지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1년 단위로 소득 대비 원리금 감당 능력을 보기 때문에 당장 현재 대출자 입장에서는 전체 대출 한도를 늘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50년 만기 주담대가 DSR 규제를 우회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며 관리 강화를 시사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조만간 50년 만기 상품의 DSR 산정 기준 변경 등의 규제 방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