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재건축 ‘대어’ 중 하나로 평가받은 부산 수영구 수영현대아파트가 재건축 사전타당성 검토를 통과했다.
수영현대 재건축 준비위원회는 올해 안으로 안전진단까지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시는 지난달 24일 수영현대재건축준비위원회(준비위)에게 사전타당성 검토가 통과했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사전타당성 검토는 정비구역으로 지정하기 전에 토지 등 소유자들의 동의와 정비구역 적합성과 지정요건 등을 검증하는 절차다. 사실상 재건축을 위한 출발점인 셈이다. 이후 안전진단, 정비구역지정, 조합설립, 사업시행인가 등의 과정을 거친다.
수영현대아파트는 2021년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에서 종합점수 48.96점(D등급·조건부 재건축)을 받았다. 하지만 적정성 검토에서 점수가 55.05점으로 상향, 등급이 C등급으로 조정돼 사업을 더 이상 추진하지 못했다.
수영현대 재건축 준비위원회 안병욱 위원장은 “지난번에는 아쉽게 사업이 무산됐지만 최근 정부 규제가 완화된 만큼 올해 안으로 빠르게 안전진단까지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준비위는 안전진단 통과를 자신하고 있다. 지난 1월 정부는 안전진단 기준을 △30점 이하 재건축(E등급) △30~55점 이하 조건부 재건축(D등급) △55점 초과 유지·보수(C등급) 등에서 조건부 재건축 범위를 45~55점으로 변경하고 45점 이하를 받을 경우 재건축 판정을 받도록 했다.
수영현대아파트가 지난번과 같은 점수를 받는다면 조건부 재건축 범위 안에 들어간다. 개정안에 따르면 조건부 재건축이라도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를 반드시 거치지 않고, 지자체 요청 시에만 시행한다. 이에 따라 조건부재건축 범위 안이라도 재건축 사업이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부산 동래구 동래럭키아파트가 안전진단에 통과한 것 역시 준비위가 안전진단을 서두르는 이유 중 하나로 보여진다. 수영현대아파트와 함께 재건축 ‘대어’로 불리는 동래럭키아파트는 지난달 정밀안전진단 결과 44.75점을 받아 E등급(재건축)으로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했다. 동래럭키아파트는 2020년 11월 안전진단의 첫 번째 관문인 예비안전진단에서 탈락한 바 있다.
수영현대아파트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해 정밀안전진단까지 진행했던 만큼 이번엔 안전진단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정비업계는 전망한다.
수영현대아파트는 총 11동 1180가구 규모로 1988년 준공됐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 민락역과 수영강 사이에 위치해 역세권 생활권과 수영강 조망권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또 맞은편 센텀시티도 도보 생활권으로 누릴 수 있는 만큼 수영현대아파트의 재건축 추진 움직임은 지역 부동산 업계는 물론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큰 관심도 받고 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