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 광안대교 보이죠? 그럼 3억 더!

입력 : 2023-09-13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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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뷰’ 시장 가치는…

남구 ‘더비치써밋’ 이달 분양 예정
해변가 동 15층 이상 19억 넘어
타입·층수 같은 다른 동과 3억 차
광안대교 영구 조망권 여부 반영
고급화 추세 속 프리미엄 더 커져

한 대형 건설사가 부산의 ‘광안대교뷰’(광안대교 조망권)가 확보된 아파트 동을 다른 동에 비해 3억 원 이상 비싸게 분양해 부동산 업계의 관심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광안대교뷰의 시장 가치를 확인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달 중 부산 남구 대연동에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을 분양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3.3㎡당 최고가 동은 해변가에 접한 101동이다. 특히 101동 114㎡A타입 20층 이상 가구는 가장 비싼 19억 3700만 원에 분양된다. 3.3㎡당 4200만 원 수준으로, 부산에서 분양한 단지 중 3.3㎡당 역대 최고가다.

101동 114㎡A타입 15~19층의 경우 19억 2200만 원에 분양하는 반면, 해변에서 떨어진 108동 같은 타입 같은 층수일 경우 15억 9200만 원에 분양한다. 같은 타입임에도 3억 3000만 원의 차이를 보인다.

이는 광안대교뷰 영구 조망권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에서 ‘오션뷰’는 아파트 가격에 큰 영향을 끼치는데, 광안대교는 부산을 대표하는 오션뷰로 꼽힌다. 광안대교뷰를 줄여 ‘광대뷰’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쓰일 정도다. 수영구 남천자이도 광안대교뷰를 영구 조망할 수 있는 106동 전용 84㎡ 가구가 13억 원 수준으로 분양가가 책정됐다. 다른 동에 비해 2억 원가량 비싼 가격이었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구축 아파트의 경우 광안대교뷰 프리미엄이 1억 원 수준이었지만, 최근 신축 아파트들이 고급화·대형화되며 조망권이 보다 중요해졌고 이에 광안대교뷰 프리미엄이 점점 더 높아지는 현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한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은 광안대교뷰에 대한 가치를 분양가에 크게 반영했는데, 이 아파트의 청약률과 계약률이 향후 해안가 분양 단지들의 광안대교뷰 가치를 정하는 바로미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광안대교 조망권이 확보된 아파트 동을 다른 동에 비해 3억 원 이상 비싸게 분양해 업계의 관심을 모은다. 부산 남구 대연동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 조감도.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이 광안대교 조망권이 확보된 아파트 동을 다른 동에 비해 3억 원 이상 비싸게 분양해 업계의 관심을 모은다. 부산 남구 대연동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 조감도. 대우건설 제공

분양업계는 광안대교뷰가 확보된 남천동 삼익비치아파트와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을 비교하기도 한다. 남천동 삼익비치아파트는 설계 변경 전 84㎡ 기준 조합원 평균 분양가를 3.3㎡당 4500만 원, 일반 분양가는 4900만 원으로 정했다. 이와 비교하면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이 충분히 경쟁력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후분양이라 3개월 안에 10억 원이 훌쩍 넘는 잔금을 치러야 하는 것이 변수다.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은 현재 마무리 공사 중으로 오는 12월 입주를 시작한다.

한편 부산 최고가 분양, 비수도권 최초 ‘써밋’ 등으로 화제를 모으면서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의 모델하우스 예약도 하루 만에 완료됐다. 대우건설은 지난 11일 모델하우스 예약을 진행했다. 당초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1800명을 모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신청자가 몰려 200명을 더 늘렸지만 이마저도 자리가 없는 상황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부산에서 첫선을 보이는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라는 점과 부산 최고가 분양 아파트라는 점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은 지하 3층~지상 최고 43층 8개 동 규모이며 1384가구가 공급된다. 이 가운데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391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의 1순위 청약은 오는 19일 진행된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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