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 신평장림일반산업단지는 1986년 조성된 부산의 첫 산업단지로 상징성이 크다. 1986년부터 지금까지 신평장림일반산업단지는 281만㎡ 규모에 입주기업 700개 업체, 연 생산액 5조 2690억 원, 고용 1만 5000명에 이르는 산업단지로 성장했다.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지만 4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며 시설은 노후화돼 신평장림일반산업단지은 ‘낡은 공단’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최근 대형 개발 호재와 행정적 지원이 뒷받힘되며 신평장림일반산업단지가 첨단산업단지로 변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 클러스터로 탈바꿈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사하구 내에는 17곳에서 지식산업센터가 조성 중이다. 조성되는 지식산업센터의 면적이 105만㎡에 달한다. 특히 도시철도 1호선 동매역과 2월 개통된 장평지하차도 사이에 밀집되어 조성된다.
부동산업계는 이 일대가 지식산업센터 클러스터로서 신평장림일반산업단지와 연계하여 첨단산업의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하구에 조성 중인 지식산업센터 중 4개는 이미 착공이 됐다.
그 중 펜타플렉스 1차가 분양 완료되었고 서부산 SKV1, 서부산 하브 스마트T타워, 펜타플렉스 메트로는 분양 중에 있다.
서부산 SK V1은 축구장 23배에 달하는 16만 5685㎡ 연면적에 지하 2층~지상 18층 규모로 건설 중이며, 도시철도 1호선 동매역 도보 5분거리 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중대형차량이 호실 앞까지 진입할 수 있는 도어투도어, 드라이브인 시스템 등 다양한 특화설계를 인정받아 2023년도 한경주거문화대상 지식산업센터 부문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산단환경조성사업 공모에도 당선되었다. 국내 지식산업센터 실적 1위의 SK에코플랜트(주)가 시공해 사업안정성 또한 높게 평가 된다.
서부산 하브 스마트 T타워는 최근 개통된 장평지하차도 출구 바로 앞 대로변에 위치해 있으며, 도시철도 1호선 동매역, 장림역이 도보권에 있다. 서부산 하브 스마트 T타워는 지하 3층~지상 20층, 축구장 15개 넓이 수준인 11만 2599m²의 연면적 규모로 조성되며 80년 업력의 시공사 (주)흥화와 (주)하나자산신탁이 시행수탁자로서 참여한다.
펜타플렉스 메트로는 도시철도 1호선 동매역 입구 바로 앞에 위치하여 곧바로 건물에 진입할 수 있고 건물 앞 버스정류장이 위치해 있는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출퇴근이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규모는 연면적 9만 6847m² 지하 1층~지상 15층 규모다.
펜타플렉스 메트로는 드라이브인이 가능한 층의 전 호실이 도어투도어가 가능하고 차량 교행 관섭 없는 광폭 직선형 램프설계 등 제조업 맞춤형의 특화설계로 2023년 미래건축문화대상에서 지식산업센터 최우수설계부분을 수상했다.
■사하구가 주목받는 이유
지식산업센터는 전통적인 업무 지구에 비해 업종별 비즈니스 인프라 형성이 용이하고, 벤처기업이나 지식기반 산업, 정보통신산업 등 첨단업종이 입주하며, 중소기업이 인프라나 비용 면에서 접근하기가 편리하다.
또 지역에 따라 대출이나 세제 혜택도 다양하게 제공돼 기업의 부담이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이에 사하구는 공약사항으로 ‘함께 잘사는 스마트 경제도시’를 내세우며, 지식산업센터를 기반으로 신평장림일반산업단지를 첨단 스마트산단인 낙동강 테크노밸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단순 정책적 지원 만이 아니다. 각종 개발 호재도 지식산업센터를 사하구로 불러 모으는 이유다.
특히 가덕신공항이 건설이 본격화되면서 원도심과 가덕신공항을 잇는 위치로서 사하구 일대가 주목받고 있다. 또 가덕신공항 개항에 따라 가덕도~다대포~해운대를 연결하는 제2해안순환도로 건설, 부산형 수소 급행열차(BuTX), 사상~하단선 및 하단~녹산선 건설 사업 등의 호재도 있다.
이와 더불어, 지식산업센터가 집중적으로 들어서는 신평장림일반산업단지가 올해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2024년 노후거점산단 경쟁력강화사업지구, 스마트그린산단’과 ‘2023년 노후산업단지 재생사업’공모에 선정됨에 따라 총 3000억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으로 경쟁력강화사업지구와 재생사업지구로서의 신평장림일반산업단지에 대한 미래 가치가 더욱 높이고 있다.
이를 통해 노후 산단을 디지털 친환경 산단으로 변모시키고 산단 내 일자리 미스매치, 가동률 및 고용여력 하락, 입주기업 경쟁력 약화 등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다대포 개발과 시너지 기대
강과 바다가 만나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보유한 사하구의 관광자원은 신공항 개항과 함께 많은 국내외 관광객의 유입으로 그 가치가 더불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부산시는 다대포 일원을 부산 동서균형발전 및 부산의 대표적 워터프론트 거점지역으로 개발하기 위한 역점 복합개발 사업의 일환인 다대뉴드림 플랜을 발표한 바 있다.
가덕신공항 개항에 따른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자원 개발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옛 한진중공업 부지와 성창기업 부지를 해양 문화복합단지로 조성하기 위한 공공기여 협상형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추진 중에 있으며, 다대소각장 개발, 다대포 동측 배후지 연안 정비사업, 다대포 국가어항 개발 등 복합 해양관광타운으로의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다대포 일대가 주거용지와 함께 해양레저 시설 및 각종 문화시설 개발을 통해 세계적인 관광지로 조성되면 지식산업센터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 동서균형발전의 핵심이자 서부산권 시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서부산의료원이 2027년 준공을 목표로 부지면적 1만 5750㎡, 연면적 3만 2773㎡, 지하1층~지상5층 규모로 건립 추진 중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부산의 주요 개발 호재인 에코델타시티, 가덕신공항 등과 부산의 원도심을 잇는 지리적 요충지로 사하구 신평장림일반산업단지가 주목 받고 있다”며 “지식산업센터 입주가 마무리되면 기존의 이미지와 다른 첨단산단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