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에 부산시민공원보다 큰 규모의 반려동물 테마파크가 들어선다. 그동안 입지 선정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으나, 최근 주민 협상을 매듭지으면서 사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이르면 2026년께에는 공원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는 11일 기장군 철마면 구칠리 일원의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전국 최대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면적은 국공유지 52만 4000㎡, 사유지 7만 1000㎡로 총 59만 5000㎡인데, 부산시민공원의 1.25배에 달하는 규모다.
테마파크에는 동물놀이터, 동물캠핑장, 동물산책로, 반려동물복합문화센터, 동물병원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시는 국내 반려동물 전문가 등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담아 편의시설과 교육훈련·문화시설 등을 설계할 예정이다. 또 개발제한구역과 상수원보호구역에 편입돼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된 지역주민과의 상생을 위해 지역상품 장터, 마을마당 등 공원에 설치할 수 있는 주민 제안 시설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시는 반려동물 테마파크 입지가 결정된 만큼 후속 절차를 속도감 있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진행 중인 기본구상용역을 하루빨리 마무리하고 도시관리계획변경, GB관리계획변경, 공원조성계획 수립 등 관련 행정 절차를 진행한다. 시는 행정절차 등을 통해 2026년 상반기에는 부지 임시 개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테마파크 준공은 2026년 하반기로 예상한다.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은 민선 8기 박형준 부산시장의 공약사업으로 추진됐다. 부산의 반려동물 가구는 2021년 기준 18만 4000여 가구에 이르는 데 반해,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전국 6곳에 그치는 실정이었다. 또 부산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요구가 이어져 왔다.
하지만, 예정 지역 주민 반대로 입지 선정 과정에 난항을 겪었다. 주민들이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나 주민 수익사업, 생활환경 개선 등을 우선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시는 주민과의 협의를 위해 지난해 9월 반려문화테마파크 추진 전담팀을 구성했다. 반려동물 테마파크 사업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의 진정서와 탄원서를 검토하고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이어갔다. 주민 간담회와 설명회 등을 통해 사업의 당위성과 필요성 등을 적극 설명했다. 기장군도 중재자로 나서 적극적으로 힘쓴 끝에 지난달 주민들과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시는 반려동물 테마파크가 조성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시 공원정책과 관계자는 “청정 자연 속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부산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방문하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농특산물 홍보를 통한 주민 소득원 창출, 철마 한우와 토마토 등 지역 먹거리 판매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더 나아가 반려동물·반려식물 등과 관련한 신산업 성장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