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리그가 2024시즌 확 달라진다. 투구 시간 제한(피치 클록)과 볼-스트라이크 자동 판정 시스템 도입에 이어 투수의 견제 횟수도 제한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대담한 결정이 2025 KBO리그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팬들의 관심은 커지고 있다.
KBO는 지난 19일 제4차 이사회를 열고 △투수 견제 횟수 제한 △투구 시간 제한(피치 클록) △볼-스트라이크 자동 판정 시스템(ABS) 도입을 결정했다. KBO의 이번 결정은 당장 2024시즌의 KBO리그 1군 경기부터 도입된다.
이 중 투수 견제 횟수 제한은 KBO리그 구단들의 수비 작전 변화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다. KBO는 투수가 주자 견제 동작이나 투구판에서 발을 빼는 횟수를 타석당 2번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투수가 세 번째 견제까지 할 수는 있지만, 주자를 잡아내지 못하면 보크로 처리돼 주자는 한 베이스를 얻게 된다.
KBO의 이번 결정은 KBO리그 투수들의 투구 스타일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견제를 이용해 주자의 도루를 막아 온 투수들로서는 견제구를 남발할 수 없게 됐다. 투수들은 투구 템포를 빨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주자를 묶는 능력도 더욱 키워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반대로 타자들은 적극적인 도루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투수 견제 횟수 제한과 피치 클록 도입은 KBO리그 경기의 경기 시간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타고투저’ 현상이 KBO리그에서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피치 클록을 도입한 이후 경기 시간이 크게 줄었다. MLB 평균 경기시간(정규이닝 기준)은 지난해 3시간 4분에서 올해 2시간 40분으로 24분 줄었다.
KBO는 올해 평균 경기시간을 3시간 5분으로 맞추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는 3시간 12분이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