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준금리 동결…파월 “국채금리 상승이 긴축효과 가져왔다”

입력 : 2023-11-02 07: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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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정례회의 5.25~5.50% 유지
12월 회의에서도 동결 가능성 더 높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11월 1일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11월 1일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 결정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당장 금리인하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추가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말을 직접적으로는 하지 않아 금리에 대한 강경한 태도가 약간 누그러진 모습도 보였다.

미 연준은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연 5.25~5.50%로 유지키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시장에서도 관측자들의 90% 이상이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은 물가를 잡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했다가 지난 6월 금리를 동결했다. 이어 7월에 0.25%포인트 인상한 뒤 9월에 이어 이번에 다시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이 중시하는 물가 통계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이 9월에 3.7%를 기록하면서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고, 9월 근원 소비자물가도 4.1%로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연준의 금리 동결 배경으로 꼽힌다.

여기에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고공 행진하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 필요성도 줄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국채 금리가 상승이 긴축효과를 낸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파월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최근 몇 달 동안 장기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금융 여건이 긴축됐다”며 “이는 지난 여름 이후 금융 여건을 긴축시키는 데 기여해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마지막 12월 FOMC에서도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게 아니라면 베이비스텝(0.25%P)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파월 의장은 또 “우리는 다가오는 회의에 대해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며 “기준금리를 한두 번 동결하면 다시 올리기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즉 이번 동결 결정이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파월 의장은 “연준 위원회는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현재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금리 인하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도 금리인하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보는 분위기여서 이같은 발언은 특별하지는 않다.

앞서 10월 19일 우리나라도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바 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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