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전용 경기장 건립을 골자로 한 부산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이 그동안 사업성 부족으로 표류해 왔으나 새로 정부로부터 250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도시재생 혁신지구’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추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부산시는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 대상지가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혁신지구 후보지로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축구전용 경기장 건립 등을 내용으로 하는 구덕운동장 일대 재개발 사업은 2021년 7월 박형준 부산시장이 15분 도시 부산 비전 투어로 서구를 방문해 사업 추진을 공식화했다. 민간 제안 방식으로 추진돼 왔으나 그동안 금리 인상과 원자잿값 상승, 건축 경기 침체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올해 부산시는 펀드를 조성해서 사업을 추진하는 기획재정부의 ‘지역 활력 제고 방안’ 사업에 도전했다가 사업성 불투명 등의 이유로 좌초됐다.
시는 그동안 사업 방식을 재검토해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주택도시기금 융자사업과 국토부의 ‘도시재생 혁신지구’ 공모사업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최종 방향을 정하고 지난 10월 국토부에 사업안을 신청했다.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 대상지가 도시재생 혁신지구로 최종 지정되면 국비 250억 원과 시비 250억 원을 사업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구덕운동장 복합 재개발 사업은 총 8152억 원이 투입될 전망인데, 나머지 사업비는 부산시, 주택도시보증공사, 시행사가 각각 출자와 융자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는 ‘리츠 사업’을 병행해 조달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개발 계획안을 살펴보면 종합경기장인 현재의 구덕운동장을 허무는 대신 그 자리에 축구전용 경기장을 짓는다는 것이 기본 골자다. 이와 함께 38층 규모의 아파트 3개 동과 스마트오피스 대형마트 등 근생시설, 스포츠문화 커뮤니티 등도 개발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사업비에 상당하는 비용을 현물 출자(토지)를 통해 제공하고 향후 사업 준공 후 축구전용 경기장과 문화체육시설 등을 현물로 인수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아파트와 업무시설 등 분양 수익은 시와 주택도시보증공사, 민간 업체가 출자한 지분만큼 나눠 갖는 구조다.
이를 위해 시는 국토부에서 시행 중인 도시재생 혁신지구 용역에 구덕운동장 재개발에 대한 기본 구상 용역을 추가해 이달 말 사업 기본구상(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내년 초 주택도시보증공사와 리츠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행정 절차를 거쳐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가 계획하는 착공 시기는 2025년이다.
박 시장은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이 향후 원도심 도시재생의 구심점이 돼 도시의 활력을 확산시키는 도화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시재생 혁신지구 지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