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온천 족욕탕이 돌아온다. 시민과 관광객들이 즐기던 족욕탕이 해운대구의 새로운 사계절 명소가 될지 주목된다.
해운대구청은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해운대해수욕장 온천 족욕탕을 4일부터 운영 재개한다고 3일 밝혔다. 구청은 오래 문을 닫아 노후화한 시설물을 정비하고 시범 가동을 마쳤다. 족욕탕 운영은 2020년 2월 문을 닫은 이후 4년 만이다.
해운대 관광안내소 옆 온천 족욕탕은 2010년 5월 조성됐다. 이곳의 면적은 314.63㎡로, 족욕탕 2개가 있다. 족욕탕에는 해운대해수욕장 해변도로 아래로 매설된 배관을 통해 끌어올린 수온 약 43도의 온천수가 공급된다. 해운대 바다를 보면서 수십 명이 동시에 발을 담글 수 있어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족욕탕은 동절기인 11∼3월에는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열고, 하절기인 4∼10월에는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매주 화요일 정기 휴무를 제외하고는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10여 년간 해운대 명소였던 해운대해수욕장 온천 족욕탕에는 여행에 지친 관광객들부터 휴식을 위해 찾은 시민들의 발걸음까지 이어졌다. 특히 해운대구청 열린정원에 있던 온천 족욕탕이 2020년 폐쇄되고 전기차 충전시설로 바뀌면서 마지막 남은 해운대해수욕장 온천 족욕탕마저 문을 닫자 시민들의 아쉬움은 더욱 커졌다.
지금은 사라진 해운대구청 열린정원 내 족욕탕은 2016년 12월 개장 당시 하루 700여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방문할 만큼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았다. 이곳에서는 족욕 이외에도 야외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돼 시민 소통의 자리로도 활용됐다.
해운대구청은 지속적으로 족욕탕 운영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에 따라 족욕탕 운영 재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장기간 중단했던 만큼 운영 재개에 만전을 기했다”면서 “해운대해수욕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겐 여행 중에 쉬어가는 쉼터 같은 곳이니, 많은 방문 바란다”고 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