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성대부두 이전 시작…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 가속도

입력 : 2024-03-18 20: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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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비워 항만 연쇄 이동 촉발
노후항 재정비·물동량 증가 대비신감만부두도 사상 첫 반납 완료

신항엔 완전자동화부두 문 열어
북항 사업 참여기관 검토 등 박차

지난 15일 동원신항컨테이너터미널(DPCT)이 영업을 종료하고 반납한 부산항 북항 신감만부두. 한국허치슨터미널(주)이 이곳에서 새 터미널을 운영할 예정이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지난 15일 동원신항컨테이너터미널(DPCT)이 영업을 종료하고 반납한 부산항 북항 신감만부두. 한국허치슨터미널(주)이 이곳에서 새 터미널을 운영할 예정이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항 북항 재개발 사업을 계기로 시작된 역사적인 ‘항만 도미노 이전’이 첫발을 내디뎠다. 이르면 상반기 내에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을 위해 자성대부두가 비워질 전망이다. 더불어 이번 연쇄 이전에 따라 부산항 신항에서는 국내 첫 완전자동화부두가 다음 달 문을 연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 15일 북항 신감만부두 반납이 완료됐다고 18일 밝혔다. 신감만부두 반납은 국내 항만 역사상 처음으로 이뤄지는 ‘항만 대이동’의 첫 일정이다. 신감만부두 기존 운영사인 동원신항컨테이너터미널(DPCT)은 북항 내 영업을 종료하고 신항 7부두(서컨테이너부두 2-5단계)에서 새 터미널 운영에 나선다.

DPCT가 떠난 신감만부두와 감만부두 1번 선석은 신규 운영사로 선정된 한국허치슨터미널(주)이 이어받는다. 자성대부두를 운영하던 허치슨은 지난해 10월 말부터 공컨테이너 일부를 감만부두 1번 선석으로 옮기고, 입간판을 설치하는 등 운영 준비에 돌입했다. 올해 상반기 바지선을 이용해 전례 없는 초대형 하역장비 해상 운송에 나선다. 하역장비 중 컨테이너크레인(C/C)은 부산항대교보다 높이가 높아 해체, 이전, 재조립 과정을 거쳐 감만부두로 옮긴다. BPA도 신감만부두와 감만부두 1번 선석에 2026년까지 운영동, 주차장, 근로자 대기소 등의 건축물을 증축할 예정이다.

터미널 이전이 완료된 자성대부두는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 부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다만 현재 2단계 사업 참여 기관이 확정되지 않아 실제 착공 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 BPA,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2단계 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기관들은 추가 사업비와 관련해 사업성 검토에 나선 상태다.

부산항 개항 이래 최초로 시도되는 항만 연쇄 이전은 노후화한 도심 항만을 재개발하고, 늘어나는 물동량에 맞서 부두를 확장하기 위해 추진됐다. 터미널 운영사 물량을 손실 없이 그대로 옮기고, 시설 개선 등 운영 준비까지 동시에 해야 해 촘촘한 사전 작업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BPA는 지난해부터 정부, 운영사와 전담조직인 북항운영준비단을 구성해 이전 현황을 수시로 체크하는 등 컨테이너 물류 흐름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했다. 실제 허치슨도 기존 고객 선사에 대한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두 부두를 동시 운영하며 이전 작업을 병행할 예정이다.

항만 이전에 따라 국내 첫 완전 자동화부두로 알려진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2-5단계는 다음 달 5일 개장식을 연다. 무인 원격 컨테이너크레인, 무인 자동이송장비 등을 도입한 2-5단계는 선박의 접안부터 항만 출입까지 자동화 장비로 운영된다. 11년에 걸친 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10월 준공됐다. 지난해 말부터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동화 장비에 대한 시운전이 진행 중이다. 개장식에는 해양·항만 주요 인사 등 약 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BPA 강준석 사장은 “촘촘히 맞물린 일정이 차질 없이 소화되도록 매주 점검회의를 통해 이전 현황을 관리했다”면서 “이번 이전은 운영 중인 부두를 통째로 옮겨가는 대대적인 이사인 만큼 정부, 운영사와 협력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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