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의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진보당이 전국 유일하게 승리한 부산 연제에서는 이변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진보당 노정현 후보가 3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김희정 후보에 앞서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 후보는 47.6%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38.3%를 기록한 김 후보를 오차범위(±4.4%포인트(P)) 밖까지 따돌렸다.
노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성문 후보와의 경선 승리에 대한 컨벤션 효과를 톡톡하게 누리는 모습이다. 민주당 지지층의 79.2%는 노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하며 단일화에 따른 야권 결집이 상당 부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진보 정당 가운데서도 ‘좌클릭’ 행보로 주목받는 진보당이지만 중도층으로부터 53.6%의 선택을 받았다.
관건은 민주당 지지층이 투표 당일 실제로 투표장에 향하느냐다. 자당 후보가 부재한 만큼 민주당 지지층 투표율 하락으로 인해 노 후보 실제 득표율은 이보다 낮을 수 있다는 말이다.
반면 김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90.3%에 달하는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스스로의 이념 성향을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로부터의 지지는 82.4%에 그쳤다. 현역인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과의 경선에서 가감점으로 당락이 나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 지지층을 아직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경선 후유증 극복 여부가 4월 10일 결과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부정 평가가 높다는 점도 김 후보에는 악재다. 이번 조사 기간에 진행된 9곳의 윤 대통령 국정 부정 평가는 평균 51.0%인데, 연제는 57.3%에 달했다.
이 밖에도 노 후보는 1권역(거제1·2·3·4, 연산2·4·5동), 2권역(연산1·3·6·8·9)에서 각각 김 후보를 9.1%P, 9.6%P 차이로 따돌렸다. 또한 연령별로도 △20대 이하 23.8%P △30대 6.7%P △40대 40.8%P △50대 42.3%P 등의 격차로 모두 승리했으며 60대와 70대 이상에서만 15.5%P, 44.1%P씩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떻게 조사했나
본 여론조사는 〈부산일보〉와 부산MBC의 공동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18~19일 △사하을(응답률 8.3%·응답 503명) △연제(8.4%·503명) △북갑(9.7%·504명) △북을(8.0%·500명) △서동(7.6%·509명) △남(7.6%·509명) △사하갑(8.3%·506명) △사상( 7.6%·501명) △강서(7.0%·503명)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에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무선 100%)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과 적용 방법은 올해 2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서동·남 95% 신뢰수준에 ±4.3%)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