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측 "출연료 포기·취소 수수료까지 부담"…공연 강행 의지

입력 : 2024-05-21 19: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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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가수 김호중(33)의 전국 투어 콘서트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가 열리는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 입구에 팬들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가수 김호중(33)의 전국 투어 콘서트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가 열리는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 입구에 팬들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18일 가수 김호중(33)의 전국 투어 콘서트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가 열리는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 인근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한 팬이 김 씨 사진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가수 김호중(33)의 전국 투어 콘서트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가 열리는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 인근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한 팬이 김 씨 사진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음주운전 및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이 21일 경찰에 비공개 출석한 가운데, 오는 23∼24일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이하 '슈퍼 클래식') 공연에 대해 김 씨의 소속사와 기획사 측은 여론의 취소 압박에도 불구하고 공연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21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측은 전날 공연기획사 두미르와 슈퍼 클래식 출연료 등 개런티 일체를 받지 않기로 협의했다. 또 공연 예매 티켓 취소 수수료도 김 씨 소속사가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앞서 이 공연의 티켓 예매처인 멜론은 이날 오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슈퍼 클래식의 예매 티켓 환불 수수료를 면제하고 이미 예매를 취소한 관객에게는 수수료 전액을 돌려준다'고 공지했다. 티켓 가격이 15만∼23만원인 '슈퍼 클래식'은 사고 이전인 이달 3일 예매 시작 직후 2만석이 팔리며 티켓 매출만 어림잡아 40억원에 달한 것으로 예측된다.


그런데 뺑소니 사고 소식이 알려진 뒤에도 예정된 공연을 강행해왔던 김 씨측에서 음주 사실까지 시인하면서 전날인 20일까지 예매된 티켓 가운데 약 6000여장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람 1~2일전 취소 수수료가 티켓 금액의 30%로 책정된 만큼 이를 환산하면 총 10억원 규모에 달하는 액수다. 다만 김 씨의 팬들이 '슈퍼 클래식' 티켓을 추가로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티켓 환불 수수료 면제로 발생한 취소표보다 많은 수의 티켓이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잔여석이 점차 줄어들면서 이날 오후 기준 5600여석이 남았고, 가장 비싼 티켓인 VIP석도 120여석을 제외하고 모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탑승한 차량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 지하주차장을 통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탑승한 차량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 지하주차장을 통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강남경찰서에 비공개로 출석한 뒤 경찰 관계자가 출석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강남경찰서에 비공개로 출석한 뒤 경찰 관계자가 출석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달 19∼20일과 23∼25일 총 5차례 진행되는 '슈퍼클래식'에는 오스트리아의 빈필, 독일의 베를린필, 미국의 뉴욕필,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허바우(RCO) 등 세계 4대 오케스트라의 현역 단원 42명과 KBS 교향악단 단원 일부가 참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호중이 출연하는 23∼24일 공연의 주최사인 KBS가 김호중의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를 이유로 손을 떼면서 출연 예정이던 KBS 교향악단 단원들도 불참을 결정했다. 이 때문에 김호중 측 의지와 상관없이 공연이 무산될 가능성도 남아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씨 측의 책임으로 공연이 끝내 무산될 경우 김호중 측에서 공연 주관사인 두미르에 위약금을 물기로 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다른 출연자들에 대한 위약금도 부담해야 될 수도 있어 김 씨 소속사와 공연기획사 측이 전체 취소보다는 손실 최소화를 위해 공연을 강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두미르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 측에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주관사 입장에선 김호중 측이 출연을 포기하지 않는 한 공연을 취소할 수 없다"며 "이미 출연자들에게 출연료가 지급됐고 공연에 필요한 비용이 지출된 상황이라 막대한 손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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