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권주자 3인 23일 나란히 출마선언…나경원 TK서 ‘당심’ 공략

입력 : 2024-06-22 14: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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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한동훈 원희룡 23일 오후 1시, 2시, 3시에 나란히 출마선언
나경원 전날 홍준표·이철규 면담 이어 22일에도 경북 당원 간담회
후발주자 원희룡은 출마 선언 뒤 당직자·의원 잇따라 만나 몸풀기

차기 국민의힘 대표 선거 출마를 예고한 나경원 의원이 21일 오후 대구 동구 신세계백화점 내 일식집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차기 국민의힘 대표 선거 출마를 예고한 나경원 의원이 21일 오후 대구 동구 신세계백화점 내 일식집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 중 한 사람이 나경원 의원이 22일 당의 전통적 텃밭인 대구·경북(TK)을 찾아 ‘당심’ 선점에 나섰다.

나 의원은 전날 홍준표 대구시장·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만난 데 이어 이날 충북 충주와 경북에서 당원협의회 간담회에 참석했다. 국민의힘 대표 경선에는 당원 투표가 80% 반영되는 만큼 당원 다수가 포진한 TK를 우선 공략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뿌리가 약한 나무는 시련의 계절을 견디지 못한다”며 “우리 당의 뿌리, 우리 당의 기반인 당원과 국민을 존중하는 것이 보수정당을 재건하고 재집권에 성공하는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제에 이어 오늘도 전국의 당원과 국민을 만난다”며 “출마 선언에 앞서 당원과 국민에게 먼저 인사를 드리고 싶었고, 그것이 당원 존중의 실천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홍 시장, 이 지사와의 면담과 관련, “홍 시장은 ‘당에서 당을 지킨 사람들이 당 대표가 되는 게 맞다’고, 이 지사는 ‘당 대표는 당을 아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하면서 “경험이 풍부하고, 누구보다도 당을 잘 알고, 흔들림 없이 당을 지킨 사람은 감히 나경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두 경쟁자에 비해 당내 기반이 넓은 자신의 강점을 내세웠다.

나 의원은 전날 친윤(친윤석열)계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지원설에 대해 “모두를 하나로 만드는 통합의 정치를 해야 하는데 지금 제2의 연판장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강한 톤으로 경계감을 표출했다. 그가 언급한 ‘연판장’ 사건은 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서 친윤계 초선들이 연판장을 돌리며 나 의원의 대표 불출마를 압박한 사건을 뜻한다.

나 의원을 비롯해 원 전 장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오후 나란히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나 의원은 오후 1시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을 하며, 같은 장소에서 한 전 위원장은 오후 2시, 원 전 장관은 오후 3시에 출사표를 던진다. 유력 당권주자 3인이 같은 날 출마 선언을 하면서 이날부터 당권 레이스도 본격 점화된다. 후발주자 격인 원 전 장관은 지난 21일 오전 국민의힘 사무처를 돌며 당직자들과 인사를 나눈 데 이어 국민의힘 의총장을 찾아 의원들에게 ‘신고식’을 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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