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홈플러스 해운대점’ 개발 사업도 불승인

입력 : 2024-06-30 18: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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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영향성 검토서 재심의 결정
지역 핵심개발지 잇단 제동 주목

부산시의 사전재난영향성 검토에서 재심의가 결정된 옛 홈플러스 해운대점 부지. 부산일보DB 부산시의 사전재난영향성 검토에서 재심의가 결정된 옛 홈플러스 해운대점 부지. 부산일보DB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의 노른자위 땅인 ‘홈플러스 해운대점’ 개발 사업이 부산시 심의 재승인 결정으로 제동이 걸렸다. 지역 핵심 개발지로 주목받는 부지인 만큼 향후 향방이 주목된다.

30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시 사전재난영향성검토위원회가 최근 옛 홈플러스 해운대점 부지(해운대구 우동 1406-2)에 추진 중인 53층 업무시설 사업에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사전재난 영향성 검토는 방재 소방, 계획 구조, 설비, 해일, 토질 등 재난에 관한 항목을 심사한다. 시 검토위원회는 재난 시 신속한 대처가 어려운 점과 지하층 침수 위험, 차수판 설치 필요성 등을 보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옛 홈플러스 해운대점 부지 개발 사업은 부지 5800여 평을 지하 8층~지상 53층 규모 등 총 2개 동을 오피스로 개발한다는 내용이다. 당초 올해 착공에 돌입해 2029년 준공 예정이었으나 시 사전재난 영향성 검토에서 제동이 걸리며 사업 일정에도 변수가 생겼다. 해당 사업은 시행사 측이 지난해 교통영향평가와 건축위원회 심의 등을 잇달아 통과한데 이어 지난 4월 가장 큰 난관으로 꼽혔던 교육환경영향평가도 통과했다. 해당 건축시설에 대한 안전성 우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조건부 의결이 났던 지난해 10월 시 건축위원회 심의에서도 심의위원들은 건축 계획을 두고 우려를 드러냈다. 당시 위원회에서 심의위원들은 △해수 유입에 대한 상가지역 대책 △1층 상가 차수벽 설치 검토 △브리지 연결 안전성 확보 등을 지적한 바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마린시티 개발 사업의 향방을 주목하고 있다. 부산의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마린시티 내 몇 안 남은 노른자 땅에 추진되는 사업이 연이어 제동이 걸리고 있다. 시행사가 재심의를 신청할 것으로 보이나 주민들의 반발이 여전해 협의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인근 부지에 추진되는 실버타운 사업도 같은 심의에서 제동이 걸렸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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