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發 컴포즈 커피, 필리핀 기업에 팔린다..매각규모 4700억

입력 : 2024-07-02 15:38:55 수정 : 2024-07-02 17: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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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필리핀 식품기업 졸리비 지분 70% 인수"

부산에서 출발한 유명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 커피가 해외 기업에 매각됐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2일 로이터 통신은 필리핀 식품업체인 졸리비 푸즈가 컴포즈 커피의 지분 70%를 3억 4000만 달러(약 4720억 원)에 인수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컴포즈 커피 측은 해외 매각 보도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이날 컴포즈 커피를 운영하는 JM커피그룹 측은 매각에 대한 입장을 묻는 <부산일보>의 질문에 "매각한 것이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매각 금액과 지분율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컴포즈 커피는 그동안 컴포즈 커피 매각을 꾸준히 준비했다. 지난 2022년 매각 주간사 케이알앤(KR&)파트너스를 선정하고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JM커피그룹이 컴포즈 커피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모회사인 JM커피그룹은 1999년 부산에서 JM통상으로 시작해 커피 머신 판매와 납품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후 커피 원두 제조 사업에 뛰어들면서 자체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컴포즈 커피 원두 유통을 맡고 있다. 또 스페셜티 커피를 중심으로 판매하는 제이엠커피로스터스 카페도 부산을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컴포즈 커피는 고물가 시대 가성비를 찾는 소비 트랜드와 맞불려 급성장 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약 8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5%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BTS) 뷔를 광고 모델로 발탁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컴포즈 커피는 2022년 말 기준 한국에서 이디야커피(3005개), 메가커피(2156개)에 이어 3번째로 많은 1901개의 가맹점을 보유했다. 특히 2022년 한 해 동안 626개의 신규 점포를 개점해 커피 브랜드 중 가장 빠른 확장세를 나타냈다. 컴포즈커피에 따르면 이날 현재 이 회사의 가맹점은 2612개에 이른다.

졸리비 푸즈는 필리핀 증시에 상장된 대형 식품기업으로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2524억 필리핀페소(약 5조 9600억 원)로 알려졌다. 졸리비 푸즈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441억 필리핀페소(약 5조 7700억 원)로 전년보다 15.2%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44억 필리핀페소(약 3400억 원)로 45.0% 급증했다. 이 회사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졸리비 등의 식품 브랜드를 갖고 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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