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태국 파타야에서 30대 한국인 관광객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이른바 ‘파타야 드럼통 살인사건’ 일당 중 1명을 구속 송치했다.
경남경찰청은 19일 강도살인, 시체유기, 공갈미수 등 혐의로 A 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5월 3일 파타야에서 20대 B씨, 30대 C씨 등 한국인 공범 2명과 함께 한국인 30대 피해자를 납치·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사건 당일 약물과 술에 취한 피해자를 태국 한 클럽에서 데리고 나와 차량을 이용해 납치했으며, 이후 피해자가 정신을 차리고 저항하자 마구 때려 사망에 이르게 했다.
또한, 숨진 B 씨 휴대전화를 이용해 370만 원 상당을 빼돌렸으며, 피해자 시신을 드럼통에 담아 인근 저수지에 유기했다.
A 씨는 범행 직후인 5월 9일 캄보디아로 도주했지만, 캄보디아 경찰 주재관과 현지 경찰 추적 끝에 5월 14일 프놈펜에서 검거됐다.
이후 이달 10일 국내로 강제 송환됐으며, 현재 일부 혐의에 대해서만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B 씨는 지난 5월 12일 전북 정읍시 한 주거지에서 체포돼 현재 구속 상태로 재판 받고 있으며 C 씨는 여전히 도피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미 송치한 피의자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등 수사·재판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상세한 내용에 대해선 알려드릴 수 없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