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지역 경선이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3일 처음으로 진행된다. 전북이 첫 시작으로 이재명 후보의 독주 이른바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기조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또한 총 5명을 뽑는 최고위원 레이스 순위 변화 여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3시 전북 익산 원광대 문화체육관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전북 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결과를 공개한다. 이어 4일에는 오전 10시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오후 2시 전남 나주 종합스포츠파크에서 각각 광주, 전남 합동연설회를 갖고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민주당의 핵심 텃밭인 호남에서의 첫 일정인 만큼 야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총 15회의 지역경선 중 그동안 치러진 제주, 인천, 강원, 대구·경북, 울산, 부산, 경남, 충남, 충북 등 9차례 경선에서 90.41% 누적 득표율이라는 압도적 기록을 세우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두관 후보는 8.36%, 김지수 후보는 1.23%에 그치고 있는 만큼 호남에서도 이 후보가 90%대의 지지율을 이어갈지 아니면 김 후보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지 이목이 쏠린다.
일각에선 강성 권리당원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은 만큼 이재명 대세론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이에 민주당 내에서는 최고위원 후보들의 순위 변화도 관심사로 꼽힌다.
현재까지 누적 득표율은 정봉주(19.03%), 김민석(17.16%), 김병주(14.31%), 전현희(13.20%), 이언주(12.15%), 한준호(12.06%), 강선우(6.10%), 민형배(5.99%) 후보 순이다.
현재까지 최고위원 후보 중 1·2위인 정봉주·김민석 후보 간 격차가 좁혀져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당심이 어느 후보를 향할지 관심이 모인다. 김 후보는 경선 초반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이재명 당대표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분류되면서 지난주 득표율이 수직 상승했다. 두 후보의 누적 득표수 차는 3438표에 불과하다.
아울러 광주 광산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비수도권 후보이자 호남 지역 의원 민형배 후보가 반전에 성공할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민 후보는 ‘유일한 비수도권 최고위원 후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지만 여전히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전북 전주 출신으로 누적 6위에 올라 있는 한준호 후보도 호남 표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주까지 당선권인 5위에 오른 이언주 후보는 지난달 27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누군가의 ‘오더’로 조직표가 움직인 것 같다”고 발언했다가 강성 당원들의 반발이 일어 사과하기도 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