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인문연대가 ‘부산, 세계를 품다’를 기치로 내걸고 세계와 지역이 공유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글로컬’이라는 주제로 인문학의 대향연을 펼친다. 부산인문연대는 경성대 한국한자연구소, 경부울문화연대 부산지회, 고석규비평문학관, 국제다문화사회연구소(가나다순) 등 부산 지역 인문학 단체와 대학 인문학연구소 23곳이 모여 결성된 단체로, 이들의 인문학 프로그램은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올해 인문학 프로그램은 상반기부터 일부 시작되었지만 본격적으로는 이번 주부터 해서 연말까지 이어진다. 특히 5일 국립부경대 미래관 2층 소민홀에서 ‘동북아 지역의 글로컬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부산 지역이 새롭게 세계를 향해 내어놓을 수 있는 정신 가치와 인문학적 역할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부산인문연대 공동기획 콘퍼런스가 이번 행사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이날 행사는 각 세션별로 주제 발표와 토론을 포함해 1시간 30분씩 이어진다. 세션1의 주제는 ‘글로컬 시대의 보편적인 삶과 철학’이다. 경상국립대 경남문화연구원 구진성 전임연구원이 ‘남명 조식의 성리학 수용과 그 발산의 양상’, 정동주 차살림 학자가 ‘중국과 일본 차도의 수용과 차살림 문화의 방향성’, 경성대 한국한자문화연구소 하영삼 소장이 ‘한자의 수용과 전파 양상’에 대해 발표한다.
세션2의 주제는 ‘글로컬 문화로서의 한류의 방향성’이다. 부경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 최민경 HK교수가 ‘일본 내 한류의 전개와 코리아타운:글로컬 공간으로서의 가능성에 주목하여’, 부경대 정법모 교수가 ‘동남아 지역에서의 한류의 수용 특성과 지속성의 문제’, 유라시아교육원 이재혁 이사장이 ‘유라시아 지역의 글로컬화와 신실크로드의 방향성’에 대해 발표한다.
세션3의 주제는 부산발 글로컬 문화콘텐츠 육성 방안이다. 부산대 이상금 명예교수가 글로컬 시대 한글의 잠재력과 대응책, 정희준 전 부산관광공사 사장이 부산 지역 글로컬 관광 상품의 육성 방안, 부경대 남송우 명예교수가 해양인문학의 가치와 방향성에 대해 발표한다. 세션4에서는 바람직한 글로컬 다문화 사회 형성을 위한 상호 문화교육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또한 6일 부경대 미래관 2층 소민홀에서는 ‘로컬의 시선으로 본 세계문학’을 주제로 부산AALA(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문학연구소) 국제학술포럼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다. 그밖에도 △부산의 시인과 음악인의 협업 창작곡 연주회(10월 10일 대동대 디아트홀) △해양대 실습선 한바다호에서 바다인문학 콘서트(11월 2일) △세계 시민들이 참여한 ‘우리의 부산, 이대로 좋은가’ 종합토론회(11월 4일 유라시아교육원) 등 많은 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부산인문연대 남송우 대표는 “부산은 전통적으로 세계성과 지역성이 혼종된 도시로서, 글로컬이라는 시대정신을 꽃피울 수 있는 최적의 도시적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런 주제들로 활발하게 발제와 토론이 이뤄진다면 부산이 진정한 의미의 세계적 도시로 나아가는 인문적 토대 형성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