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진구청이 ‘전월세 안심 계약 매니저 서비스’를 이용하는 청년에게 부동산 중개 수수료까지 지원하는 제도를 추진한다. 부동산 상담이나 도움을 받는 청년을 늘려 전세 사기 위험을 줄이고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부산진구청은 부산진구에 살거나 거주할 청년에게 내년부터 부동산 전월세 중개 수수료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거래 금액 1억 원 이하 주거용 주택을 계약하려는 만 19~29세 청년이 대상이다. 예산 2000만 원을 투입해 1인당 중개 수수료 50%, 최대 16만 5000원까지 선착순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중개 수수료는 부산진구청 ‘전월세 안심 계약 매니저’ 서비스를 이용한 청년에게 지원한다. 부산진구 공인중개사로 구성된 매니저에게 상담이나 도움을 받은 청년이 임대차 계약과 전입 신고를 마치면 자격이 생긴다. 부산진구청 토지정보과 관계자는 “계약 과정에서 전세 사기를 당하는 청년을 줄이면서 중개 수수료를 지원해 주거비 부담도 함께 덜어주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부산진구는 부산 기초지자체 최초로 부동산 안심 계약을 도울 매니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진구 거주 예정자가 전화나 구청 홈페이지로 신청하면 공인중개사를 무료로 연계해 준다. 올해 1~8월 기준 전화와 대면 상담이 총 83건으로 이용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하반기 시범 운영 기간에는 45건이었다.
지난 1월 부산진구청은 내년까지 매니저로 활동할 공인중개사 15명을 위촉했다. 매니저들은 전세 사기 예방법, 계약서 내용 분석, 주거지 분석·지원 정책 등을 상담하거나 안내하며 필요하면 계약 자리에 동행하기도 한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부산진구지회가 지역마다 부동산 현황을 잘 파악한 공인중개사 15명을 추천해 동네 곳곳에서 효과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진구는 부산에서 전세사기 등 부동산 계약 위험이 큰 곳이 꼽힌다. 사회 초년생과 1인 가구 등이 진행하는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량이 많은 편이다. 중개 수수료 지원 정책은 주거비 부담을 줄일 뿐 아니라 청년들 상담 신청을 늘려 사기 피해를 더욱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