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혁신, 금정 단일화 토론서 ‘정권 심판’ 한목소리…1호 공약 두고는 신경전

입력 : 2024-10-05 12: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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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지 “국민과 하나 되는 심판 단일화”
류제성 “승리는 윤 정권에 가하는 일격”
민생지원금 지급·침례병원 정상화 등
상대 후보 주요 공약 대해선 맹렬히 공격
혁신당, 민주당 약점 산은 이전 거론도

오늘부터 여론조사 돌입해 내일 오후 발표

더불어민주당 김경지(왼쪽), 조국혁신당 류제성(오른쪽) 10·16 금정구청장 후보가 5일 단일화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양당은 이날부터 이틀간 여론조사를 통해 6일 오후 5시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 캡처 더불어민주당 김경지(왼쪽), 조국혁신당 류제성(오른쪽) 10·16 금정구청장 후보가 5일 단일화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양당은 이날부터 이틀간 여론조사를 통해 6일 오후 5시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 캡처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조국혁신당 류제성(기호순) 10·16 금정구청장 후보가 5일 야권 단일화를 위한 토론회를 가졌다. 두 사람은 이번 보궐선거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상대 후보의 1호 공약을 두고는 이견을 보이며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김경지, 류제성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는 후보 단일화 토론회를 진행했다.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진통을 겪어온 양당이지만 두 후보는 시작발언에서 한목소리로 이번 보궐선거 성격을 정권 심판으로 규정, 단일화를 통해 야권이 승리하겠다고 다짐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금정의 선택, 이번에는 윤석열 정권 심판이다. 국민과 하나 되는 심판 단일화, 금정 주민과 하나 되는 승리의 단일화를 만들겠다”며 “오늘 이 자리는 승리 교두보를 놓는 귀한 자리”라고 말했다. 류 후보 또한 “류제성의 승리는 윤 정권에 가하는 묵직한 일격이자 가장 강력한 심판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요동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양 후보에게 공통 질문이 주어지자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특히 두 사람은 상대 후보의 주요 공약에 대해 철저한 검증에 나섰다. 선공은 김 후보가 류 후보의 민생지원금 25만 원 자체 지급 공약을 향해 날렸다. 김 후보는 “금정구 예산이 약 6200억 원 정도이고 금정구청은 재정자립도가 17%다”며 “25만 원을 주민 모두에게 지급하면 500억 원이 넘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새로운 추가적 예산이 많이 드는 사업은 결국 국비와 부산시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민생지원금 지급에 대해서는 깊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류 후보는 김 후보의 핵심 공약인 침례병원 공공병원화의 문제점을 짚으며 반격에 나섰다. 류 후보는 “2017년 침례병원이 문 닫은 이후 선거에 출마한 모든 이들이 침례병원 재개원을 이야기 한다. 김 후보 마찬가지다”며 “그럼에도 침례병원 정상화는 아무런 진척이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세금먹는 하마와 같은 지금 구조에서는 재개원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다들 재개원을 약속한다”며 “그동안 이것이 왜 성공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분석도 없고 대안 제시도 없다. 같은 말을 되풀이할 뿐”이라 비판했다. 그러면서 “금정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왜 실패했는지 반성이 필요하다. 방금 김경지 후보 설명을 들어도 의지만 강조할 뿐 그간 왜 실패했는지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려는 노력은 미흡한 것이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25만 원 민생지원금 지급을 이야기하는 류 후보가 운영비 적자를 이야기하는 것은 안타깝다”며 즉각 반발했다. 김 후보는 “그동안 아무것도 진전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사과할 사람은 박형준 시장과 윤석열 대통령”이라면서 “부산 민주당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부지매입을 했다”며 “그리고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은 것이다”고 반박했다.

이 외에도 류 후보는 이번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최대 악재로 작용한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해서도 공세를 펼쳤다. 류 후보는 “국민의힘 대표와 민주당 최고위원이 이 (산업은행 부산 이전)문제를 거론하면서 상대방 탓을 하고 있다”며 “선거철이 돼서 정치인들이 무책임하게 논쟁을 벌이고 있다. 진정성도 대안도 없이. 이런 자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부산에 와서는 이렇게, 서울에 가서는 저렇게 아니면 대답을 회피하는 식으로는 부산 민심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는 두 사람 모두 자신이 야권 단일 후보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주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승리할 수 있는 후보, 힘 있고 강한 야당의 똑똑한 후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때 삭발로 반대하였던 결기 있는 후보, 행정 경험있는 후보, 김경지를 윤석열 정권 심판과 그리고 금정 변화,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아달라”고 말했다. 또한 류 후보도 “제가 당선되는 그날부터 조국 당대표를 비롯한 12명의 국회의원들이 금정구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이 돼 함께 금정의 혁신을 이끌어 낼 것”이라며 “정치를 잘하면 시민 삶이 바뀔 수 있다는 확신을 금정에서 펼쳐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과 혁신당은 이날부터 이틀간 여론조사를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는 오는 6일 오후 5시에 공개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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