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에 등장한 산업은행 부산 이전... 여야 확실한 온도 차

입력 : 2024-10-10 16: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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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 10일 산업은행과 금융위등 국감
이헌승 의원 "산은 이전법, 야당 의원 발의 수두룩"
여당 공세에 야당 침묵... 금정구청장 보선 악재 판단

김병환 금융위원장(오른쪽)과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환 금융위원장(오른쪽)과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10·16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의 핵심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10일 국회에서 산업은행 대상 국정감사가 열렸다.

산은 부산 이전 필요성을 역설한 국민의힘의 공세에 더불어민주당은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공개적인 국감 회의장에서 산은 이전을 반대하기도, 찬성하기도 곤란한 민주당의 애매한 기조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는 산업은행, 금융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국감을 진행했다. 산은 부산 이전을 놓고 여야가 치열한 공방전을 펼칠 것이란 전망과 달리 야당은 침묵했다.

금정구청장 보선 현장에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연일 산은 부산 이전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이는 중이다. 앞서 한동훈 대표는 산은 이전 반대를 주장했던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을 비난했고, 김 의원은 ‘금융계와 노조를 설득할 자신이 있느냐’고 맞받았다. ‘정권 심판’을 내세우고 있는 이재명 대표는 부산 유세에서 산은 이전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국민의힘 이헌승(부산진을)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지난 20대와 21대 국회에서 ‘산은 본점 지역 이전’ 법안에 찬성 서명을 했던 야당 의원들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는 22대 국회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었다.

이 의원은 “과거에는 찬성을 했고, 정권이 바뀐 지금은 반대하거나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 민주당 이해찬 대표 시절 이 전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산은을 포함한 전국 122개 기관의 지역 이전에 대해서 당정이 협의하겠다’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민주당 정부는 부산시민에게 희망고문만 이어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석훈 산은 회장과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산은 부산 이전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국회 차원의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는 점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산은 부산 이전과 관련한 보고는 수시로 받고 있다”면서 “인력을 (부산으로) 내려보내고 하는 부분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지만 더 가기 위해서는 국회 차원의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 적극적으로 협조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감장에서 산은 이전 주제 자체를 꺼내지 않았다. 이 의원의 공세에 “산은 이전을 반대한 오세훈 서울시장부터 설득하라”고 짧게 반박한 게 전부다. 이 같은 대응을 놓고 민주당이 금정구청장 보선을 앞두고 국민의힘과 ‘산은 이전’이라는 아젠다로 설전을 이어가는 데 부담을 느낀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21대 국회부터 민주당은 산은 부산 이전에 대해 확실한 액션을 보인 적도, 답을 낸 적도 없다”면서 “산은 부산 이전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산은 주제는 ‘우리 당에 호재가 아니다’라는 인식이 깔린 게 아니겠냐”고 전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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