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부산 연극… 해외 공연·라이센스 계약 ‘일사천리’

입력 : 2024-10-28 15: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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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일장춘몽’ 동유럽 진출
2025년 6~7월 3개국 공연
연극 ‘룸메이트’ 영국 수출도

'일장춘몽' 공연 장면. 극단 아이컨택 제공 '일장춘몽' 공연 장면. 극단 아이컨택 제공

부산 극단이 2년 연속 유럽 무대를 밟는다. 28일 극단 아이컨택에 따르면 아이컨택은 2025년 6월 불가리아 소피아 이반 바조프 국립극장에서 공연 ‘일장춘몽’을 선보인다. 지난 6월에는 부산에서 탄생한 연극 ‘컨테이너’가 루마니아에서 공연을 펼친 바 있다.

‘일장춘몽’ 공연이 펼쳐질 이반 바조프 국립극장은 약 800석 규모로, 불가리아의 국민작가 이반 바조프의 이름을 딴 가장 권위 있는 극장이다. ‘일장춘몽’은 같은 달 20일부터 29일 루마니아 시비우 국제연극제 측의 초청을 받아 연극제에도 참석한다. 2025년 7월에는 폴란드 크라쿠프, 코닌, 에우크 등 3개의 도시를 순차적으로 돌며 공연을 펼친다.

‘일장춘몽’은 극단 아이컨택과 부산 댄스팀 킬라몽키즈, 그룹 루츠리딤 등이 힘을 합친 공연이다. 동서대 연기과 출신이 모여 만든 극단 아이컨택은 ‘틀에디션’이라는 이름의 팀을 만들어 연극과 다른 장르의 융합을 추구했다. 전통 탈춤과 스트릿댄스, 판소리 등의 장점을 살려 전통 음악과 현대 음악의 조화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사자춤과 말뚝이, 양반들의 군무가 등장해 한국적이면서도 이색적인 느낌을 전달한다. 틀에디션의 ‘일장춘몽’은 지난 4일부터 지난 8일까지 닷새간 열린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BPAM)에서 인기를 끌며 불가리아, 루마니아, 폴란드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틀에디션은 ‘일장춘몽’에 이어 ‘요괴야류’, ‘선견지명’ 등의 작품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극단 아이컨택 측은 “한국의 전통 유산을 탐구하고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실험적인 작품”이라며 “공연예술에 국한되지 않고 관광, 전시 등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극단 아이컨택의 연극 ‘룸메이트’는 영국과 대본면허(라이센싱) 계약이 확정됐다. ‘룸메이트’는 지역 청년의 눈물겨운 상경기를 다룬 작품으로, 실제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의 축구 경기를 토대로 극의 흐름이 전개되는 인상적인 작품이다. 경기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경기가 종료되는 상황까지 축구 경기의 흐름에 맞춰 연극이 진행된다. 주택청약, 아르바이트, 생활비 문제 등 청년이 직면한 현실을 세심하고 유쾌하게 담아냈다. 남성 청년들이 등장하는 ‘룸메이트 : 페널티킥’과 여성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룸메이트 : 스파이크’에 이어 남녀 청년이 모두 등장하는 3편도 공개될 예정이다.

부산 연극의 해외 진출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에는 극단 따뜻한 사람의 연극 ‘컨테이너’가 루마니아 시비우 국제연극제 무대를 밟았다. ‘컨테이너’는 김문홍 희곡상(2018년), 밀양공연예술축제 차세대연출가전 신진상(2022년), 부산연극제 최우수작품상, 우수희곡상(2024년)을 수상하고 지난해 BPAM에서 1호 수출작으로 선정됐다. 극단 아이컨택 양승민 대표는 ‘컨테이너’의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연극 '룸메이트' 공연 장면. 극단 아이컨택 제공 연극 '룸메이트' 공연 장면. 극단 아이컨택 제공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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