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명태균 녹취록’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아직 3분의 1도 못 들어봤다”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음 내용에 대해 “법률적으로 문제없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명 씨 의혹 관련 녹음 파일에 대해 “아직 3분의 1도 못 들어본 것 같다”며 “다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 한 제보자로부터 받은 다량의 녹음 파일 중 일부를 공개했다. 이 안에는 명 씨가 윤 대통령과의 통화 녹음을 다시 제삼자에게 재생해 들려주는 음성이 담겼다.
노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의 육성이 더 있느냐’, ‘불법 여론조사 관련 내용도 있느냐’는 질문에 “주요 내용이 존재하는지는 확인해주지 않는 것이 민주당의 방침”이라며 말을 아꼈다. 노 원내대변인은 ‘명태균 이준석 통화’ 파일에 대해선 “어제 들어온 파일이어서 검토가 덜 끝났다”며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관련된 것인지 혹은 이 의원과 직접 통화한 내용인지는 아직 확인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과 명 씨와의 통화녹음에 대해 “법률적으로 문제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국정감사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기자들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더라도 사인과 공천 관련 대화를 나눈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하자 “그건 여러분이 판단해달라”고 답했다.
추 원내대표는 “녹취도 일부만 짧게 나온 상황이라 전체 정황을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상황을 좀 더 보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당 소속 법제사법위원들이 자체 법률 검토를 통해 ‘당선인 신분으로 이뤄진 통화여서 공직선거법 위반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낸 데 대해선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인 곳이 법사위고, 대다수 법사위원이 집약된 의견을 말한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그것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