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대표적인 지수인 다우지수에 엔비디아가 들어오고 인텔이 탈락한다. 반도체 칩 시장이 인공지능(AI) 시장으로 변화하는 것을 말해주는 상징적인 일이다.
2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다음 주에 페인트 제조업체 셔윈-윌리엄스와 함께 다우지수에 합류할 예정이다.
다우지수는 미국 다우 존스사가 뉴욕 증권시장에 상장된 우량기업 주식 30개 종목(일명 블루칩)을 기준으로 해 산출하는 주가지수다. 미국 증권시장의 동향과 시세를 알려주는 대표적인 주가지수다.
그러나 1999년 다우지수에 편입된 인텔은 이번에 다우지수에서 제외된다.
1968년에 설립된 실리콘 밸리의 선구자인 인텔은 처음엔 메모리 반도체를 판매하다 개인용 컴퓨터 산업의 시작되면서 중앙프로세서(CPU) 제조업체로 전환했다. PC에서 없어서는 안될 기업이 된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반도체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에 있던 인텔은 최근 몇 년 동안 TSMC에 밀리고 엔비디아에 크게 뒤처지게 된다. 챗GPT 소유주인 오픈AI에 대한 투자도 놓쳤다. 인텔의 주가는 올해 54% 하락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테크기업들의 AI 칩 수요 급증으로 주가가 올들어 180% 이상 올랐다.
아울러 인텔 외에도 화학기업 다우가 다우지수에서 제외된다.
다우지수는 수익률 평균 방식으로 산출하는데 시가총액 가중 방식을 쓰는 스탠더드푸어스(S&P) 500에 비해 대표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우량기업 30개 외에도 시장에서 대표성을 갖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다우지수가 뉴욕증권시장에서 대표성을 갖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테크 대기업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이 다우지수에 포함돼 있지만 구글 아마존 메타는 들어가 있지 않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