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인 부산유엔공원이 있는 부산에 유엔 제5사무국을 유치하자는 시민 운동이 펼쳐진다.
‘UN 제5사무국 부산 유치 범시민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11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2층 대회의실에서 ‘UN 제5사무국 부산 유치 범시민 추진위 발대식 및 선포식’을 개최했다. 발대식에는 각계각층 시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유엔 사무국은 유엔 운영과 사무를 총괄하는 조직으로 본부는 미국 뉴욕에 있고, 스위스 제네바, 오스트리아 빈, 케냐 나이로비에 각각 사무소를 두고 있다. 2011년 케냐 나이로비에 마지막으로 유엔 제4사무국이 설립됐다.
추진위는 인구가 많은 아시아에 아직 유엔 사무국이 없고 유엔과 여러 역사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도시인 부산이 제5사무국 설립에 적합한 지역이라고 보고 이번 유치 운동에 나섰다. 특히 부산은 6·25 전쟁 당시 평화 목적으로 유엔군이 한반도에 처음 들어온 지역이다. 이날 축사를 맡은 추진위 한효섭(한얼고등학교 교장) 준비위원장은 “부산은 유엔이 만든 평화의 성지”이라며 “유엔 사무국을 부산에 유치하는 목소리는 너무나 당연하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유엔 사무국이 부산에 생기면 부산항 북항 재개발 등 부산 개발 사업의 타당성이나 경제성이 올라갈 것으로 본다. 보통 유엔 사무국에는 1만여 명이 근무한다.
유엔 제5사무국 유치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이번 추진위 발대는 유엔 사무국 유치를 위해 시민 사회가 결집한 수준에 그친다. 일본, 태국뿐 아니라 국내 여러 지역과도 경쟁을 거쳐야 한다. 지난해 9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DMZ 인근에 유엔 사무국 유치를 희망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추진위 사무총장을 맡은 문성근 변호사는 “향후 사단법인을 만들어 시민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일단 사무국을 유치하려면 부지가 필요한데, 이를 마련할 자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