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공원에 놀이 공간 없어”… 배수지 상부에 만든 어린이 놀이터

입력 : 2024-11-13 15: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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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구 개금1동 ‘공공 놀이터’ 조성
주택가와 공원에 만든 첫 놀이 공간

부산 부산진구 개금1배수지 상부 체육공원 일부에 조성된 공공 어린이 놀이터. 부산진구청 제공 부산 부산진구 개금1배수지 상부 체육공원 일부에 조성된 공공 어린이 놀이터. 부산진구청 제공

부산 부산진구 한 배수지 상부에 지역 어린이를 위한 공공 놀이터가 들어섰다. 주택가와 공원에 공공 놀이터가 하나도 없는 동네에서 배수지 위쪽 공간을 활용해 놀이 공간을 만든 사례다.

부산진구청은 개금동 540-288번지 개금1배수지 체육공원에 공공 어린이 놀이터를 조성했다고 13일 밝혔다. 지역 어린이를 위한 창의적 놀이 공간을 약 550㎡ 규모로 만들었고, 시비 2억 5000만 원을 투입해 올 2~6월 실시설계와 8~11월 공사를 마쳤다. 마술 공연 등을 선보이는 팝업 놀이터와 완공식이 19일 열리고, 놀이시설 안전 검사를 마무리한 후 이달 말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공공 놀이터에는 체육공원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경사형 복합 놀이시설과 시소, 원형 그네, 그물 놀이대 등을 설치했다. 시계탑도 모퉁이에 하나 설치하는 등 아동친화도시에 걸맞도록 창의성과 다양성을 지닌 공간으로 꾸몄다.

특히 개금1동은 주택가와 공원에 공공 놀이터가 없는 지역인 점을 반영했다. 개금1동은 지난해 12월 기준 3~12세 인구가 1260명으로 조사됐지만, 공동주택 안에만 놀이터가 총 7곳에 불과하다. 같은 시기 부산진구 전체 3~12세 인구는 2만 1733명이고, 주택가와 공원은 공공 놀이터가 각각 7개와 31개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놀이터 공간은 배수지 상부에 만든 체육공원 일부를 활용했다. 지난해 5월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측과 부지 사용 협의를 마쳤고, 하부 배수시설을 고려해 놀이시설 설치를 마쳤다. 전문가가 설치물 무게에 따라 하부 저수조가 안전한지 검토했고, 놀이시설 전문 시공 업체도 시설물 무게 등을 고려하는 과정을 거쳤다.

배수지는 정수장에서 깨끗하게 처리된 물을 임시로 저장하는 공간으로, 식수를 위한 배수 시설이라 오염 등에 대비하기 위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부산진구청 아동청소년과 관계자는 “개금1동은 공공 어린이 놀이터가 없는 동네인데, 경사지가 많은 곳”이라며 “평지를 찾기 어려운데 배수지 상부 체육공원에 놀이터를 설치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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