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역폭메모리(HBM)의 엔비디아 납품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업계 안팎에선 삼성전자의 반등이 계속될지, 아니면 반짝 반등으로 그칠지 주목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3.39%(1900원) 오른 5만 7900원을 기록한데 이어 이날도 0.69%(400원) 상승한 5만 8300원에 장을 마치며 ‘6만 전자’를 목전에 뒀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홍콩 과학기술대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블룸버그TV와 만나 “삼성전자로부터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3E 8단과 12단 모두 납품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납품 승인을 위해 최대한 빨리 작업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와 엔비디아는 양쪽 모두 HBM 납품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경우 글로벌 메가 트렌드인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에 탑승하기 위해 엔비디아에 HBM 납품이 필요한 분위기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도 HBM 납품을 독점하고 있는 SK하이닉스와의 가격 협상력과 수급, 원가 절감 등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의 HBM이 절실한 형편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아직 삼성전자가 개발중인 4세대 HBM 3E의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 비율)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의 대만 TSMC 대비 경쟁력 저하도 발목을 잡고 있어서 주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 목적의 일환으로 자사주 10조 원어치를 1년 내로 분할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입장을 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