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 ‘삼천포 죽방렴어업이 2024년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됐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29일 ‘강릉 창경바리어업’(강원 강릉시), ‘광천 토굴새우젓 가공업’(충남 홍성군), ‘삼천포 죽방렴어업’(경남 사천시)을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4호, 제15호, 제16호로 각각 지정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그동안 어업인이 지역의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시켜 온 유・무형 어업자원 중에서 보전할 가치가 있는 어업유산을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해 왔다.
이번에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제16호 ‘삼천포 죽방렴어업’은 경남 사천시 삼천포해협 일원 총 면적 2690ha(어장 면적 490ha)에서 행해지는 어업이다. 연안의 좁은 물목에 대나무로 만든 ‘V’자형 발을 설치해 물살의 힘에 실려오는 물고기를 통 안에 가두어 잡는 전통적인 어업방식이다. 어군을 쫓지 않고 통 안으로 들어오는 고기를 상처 없이 건져내는 자연 친화적 전통어업을 지형과 자연환경에 맞게 적응 발전시킨게 특징이다.
제14호 ‘강릉 창경바리어업’은 ‘창경(窓鏡)’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수중에서 맑은 시야를 확보함으로써 해조류 및 저서생물 등을 채취하는 어업이다. 제15호 ‘광천 토굴새우젓 가공업’은 자체적으로 수분을 생성하는 풍화암 재질로 이루어진 친환경 토굴에서 새우젓을 숙성・발효시키는 가공업이다.
해수부는 제14~16호 국가중요어업 유산을 보전하기 위해 앞으로 3년간 어업유산의 복원과 계승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전통 어업문화 보전, 어업인 소득 증대, 어촌관광객 증가, 지역브랜드 가치 향상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2015년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호 ‘제주해녀어업’을 시작으로 지난해 제13호 ‘진도・신안 조간대 돌미역 채취어업’까지 총 13개의 국가중요어업유산이 지정됐다. 특히, 2023년에는 제7호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과 제1호 ‘제주해녀어업’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어업유산으로 등재돼 우리나라 국가중요어업유산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쾌거를 이뤘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앞으로도 지역의 전통어업과 관련된 유・무형 자산들을 적극 발굴해 사라져가는 전통어업을 보전해 나가는 한편,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어업유산 등재도 적극 추진함으로써 활력있는 어촌을 가꾸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