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스포츠재단(이사장 양준혁)이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제12회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를 열었다.
양준혁스포츠재단은 전 프로야구선수 양준혁 이사장이 선수 시절 받은 사랑을 청소년들에게 나누고자 설립한 비영리재단법인이다.
이날 경기는 ‘검은갈매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로이스터팀과 양준혁 감독 이끄는 양신팀으로 나눠 맞붙었다.
로이스터팀에는 이대호 송승준 최준석 조성환 마해영 등 롯데 출신 레전드 등 노경은 강백호 김휘집 한동희 나승엽 정훈 등이, 양신팀에는 김영웅 김민수 황동재 김헌곤 윤정빈 등 삼성 선수들을 중심으로 송영진 신민혁 이재학 구창모 정철원 김서현, 은퇴 선수로는 윤석민 이대형 등 40여 명이 출전했다.
각 선수들간의 다양한 코스프레가 펼쳐진 가운데 방 의장과 과즙세연의 모습이 다시 재현됐다. 황동재(삼성)가 과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목격된 과즙세연의 의상을 그대로 입고 타석에 섰다.
로이스터 전 감독은 이날 새벽 4시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추수감사절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로이스터 전 감독은 이번 행사의 장소가 부산 사직구장이라 다시 왔다고 한다. 2010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그만둔 이래 14년 만에 부산에 처음 방문했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 야구장 밖에서 만난 롯데팬들을 상대로 30분가량 예정에 없던 사인회를 가졌다. 또 이대호 등 제자들과 롯데구단의 직원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로이스터 전 감독은 “한국에 돌아온 자체가 좋고, 부산에 있었던 추억을 떠올리는 좋은 기회다. 롯데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좋은 기억을 안고 떠났기 때문에, 이렇게 기분 좋게 인사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로이스터 전 감독은 관중석에서 귀에 익은 조성환 응원가가 울려 퍼지자 파안대소하며 기뻐했다.
이날 사직구장 테이블석과 1루는 꽉 찼고, 3루도 대부분의 자리가 메워질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로이스터 전 감독의 인사에 팬들은 뜨거운 함성과 박수로 화답했다.
이번 대회는 양준혁스포츠재단이 주최, 주관하는 국내 유일의 자선야구대회다. 또 가수 이찬원은 2022년부터 연속 3년째 특별 해설위원으로 자선야구대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홍보했다.
양준혁 양준혁스포츠재단 이사장은 “부산에서 치러지는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로이스터 감독을 포함해 롯데의 레전드 선수들까지 참석해 더 의미가 컸던거 같다. 멀리까지 찾아준 선수들, 관중들과 대회에 도움 주신 많은 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희망 더하기로 받은 사랑을 나누기 위한 취지로 유소년 야구의 저변 확대 및 선수들에게 경험을 선사하고 이로 인한 동기부여의 기회가 되고자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자라나는 꿈나무들을 위해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자선야구대회는 본 경기 시작 전인 오전 9시부터 U-12 희망 나누기 올스타가 시작됐다. 또 대회 참여 야구선수와 감독 36인이 오는 6일부터 12일까지 실착 유니폼을 경매한다. 경매의 수익은 한국소아암재단 등에 참가 선수들의 이름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