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복판에서 정권 퇴진을 외치는 시민 목소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탄핵체포 부산시민대회가 9일 오후 7시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일원에서 열렸다. 지난 4일 집회를 시작하고서 6차 집회다. 이날 집회 주최 측은 3000명이 집회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일주일 가까이 집회가 이뤄지면서 현장은 더욱 정돈됐다. 청 테이프로 그려진 보행로가 생겼고, 주최 측은 ‘우측통행’이라 적힌 팻말을 들고 보행 흐름을 유도했다.
20대 대학생부터 백발의 고령층까지 집회 참여자는 다양했다. 시민 자유 발언 순서 때는 대학생들이 대거 마이크를 잡으면서 정권 퇴진을 촉구했다.
토익(TOEIC) 시험을 6일 앞두고 있다는 대학생은 “비상계엄에 분노한 우리 국민이 하루도 빠짐없이 모이고 있다”며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남구 주민이라 밝힌 김 모 씨는 “생긴 것이 번지르르해 한때 윤석열을 지지했다”며 “그러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에 큰 사고를 쳤다”고 목소리를 냈다. 시민들은 “내란범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고 구호를 외치며 호응했다.
이날 집회는 시민 가두행진으로 마무리됐다. 시민 일부는 쥬디스태화~부산도시가스안전체험관~NC백화점을 돌았다. 나머지는 쥬디스태화~NC백화점~범내골램프교차로를 행진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