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둔 영화의전당 대표로 고인범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이 확정됐다. 23일 이사회로부터 임명 동의를 받은 고 집행위원장은 박형준 부산시장의 임명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재단법인 영화의전당은 23일 오후 1시 30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 2층에서 이사회를 열고 고인범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을 영화의전당 새 대표로 임명하는 내용의 임명 동의안을 가결했다.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는 임명 동의안 이외에도 내년도 예산안 심사 등이 이뤄졌다.
영화의전당 이사회의 임명 동의를 받은 고 집행위원장은 현재 영화의전당 대표로 재직 중인 김진해 대표의 임기 만료에 따라 박형준 부산시장의 임명을 거쳐 내년 1월 12일부터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달 14일 영화의전당 새 대표이사 후보를 모집하는 공고문을 낸 영화의전당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9일까지 후보자를 모집하고 영화의전당 이사장인 박 시장에게 2명의 후보를 추천했다. 이후 박 시장은 영화의전당 이사회에 고 집행위원장을 새 대표로 임명하는 데 동의해줄 것을 요청했다
1959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 집행위원장은 동서대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연극, 방송, 영화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한 배우다. 2003년 동서대를 졸업한 고 집행위원장은 2006년 부산대 예술문화와 영상매체 협동과정을 수료했다. 연극 무대에서 주로 활동하던 고 집행위원장은 1989년 MBC 드라마 ‘독도수비대’, 2008년 KBS 대하드라마 ‘대왕세종’ 등의 작품에서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이후에도 2012년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최형배(하정우 분)의 아버지로 등장하는 등 지난 40여 년간 배우로서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고 집행위원장은 부산연극협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문화 행정 이력도 적지 않다. 2013년 사단법인 한국연극협회 부산시지회장을 맡은 그는, 2016년 2월부터 2019년 2월까지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을 지냈다. 2016년 11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부산국제연극제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직도 맡았다. 2021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영화의전당 비상임이사로 활동 중이고, 2022년 2월부터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직을 맡아 축제를 주관해 왔다. 지역 문화 발전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아 2020년에는 제63회 부산광역시 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역 문화계에서는 고 집행위원장이 부산을 중심으로 오랜 기간 연기 활동을 해 왔고, 부산연극협회 회장 등 각종 행정 경험을 갖춘 점을 높이 평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 관계자는 “지역 연극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했고 수도권으로 진출해 탤런트 활동도 활발히 해 연기·영화 분야에 경험이 많은 점과 문화관광축제 조직위원장, 부산국제연극제 집행위원장 등을 맡아 운영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