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와 거제시가 지역민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거가대교 통행료 할인 정책을 새해에도 유지한다.
경남도는 지난해부터 시행한 거가대교 휴일 중·소형 차량 통행료 20% 할인과 거제시가 올해 도입한 출퇴근 시간 거제시민 통행료 20% 할인을 2025년에도 계속한다고 25일 밝혔다.
총연장 8.2km의 거가대교는 거제시 장목면과 부산 강서구 녹산공단을 잇는 유료도로다. 민자 9924억 원에 국가재정 4473억 원이 투입돼 2011년 1월 14일 개통했다.
덕분에 부산~거제 간 운행 거리가 140km에서 60km로 줄고, 이동 시간도 2시간 10분에서 50분으로 단축됐다. 그러나 정작 통행량은 연간 1000만 대 미만으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를 두고 터무니없이 비싼 통행료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거가대교 이용자들은 승용차 기준 1만 원을 내야 한다. 1km당 1220원꼴로 고속도로를 포함한 전국 유료도로를 통틀어 가장 비싸다. 이를 두고 거가대교 건설의 목적 중 하나가 부산과 거제 관광산업 활성화인데, 비싼 통행료가 이를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경남도와 부산시는 통행료 부담을 덜어주려 예산을 분담, 2023년 1월부터 토요일·일요일, 공휴일에 중·소형 차량 통행료 20% 할인을 시작했다. 이후 휴일 일평균 통행량은 2022년 3만 1182대에서 시행 첫해 2023년 3만 2368대, 올해 3만 2926대로 꾸준히 늘었다.
거제시는 여기에 올해 2월부터 시민 출퇴근 시간 통행료 20% 할인을 시작했다. 평일(월∼금요일) 오전 7시∼9시, 오후 5시∼8시 거가대교를 이용하면 통행료 20%를 개인 계좌로 환급해 주는 방식이다. 환급금은 승용차 2000원, 5.5t 이하 화물차 3000원, 대형·특대형 화물차는 각각 4000원, 5000원이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