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사미헌서 연구 수업
로컬브랜드 사례 연구 차 견학
미국 진출 전략 등 학생 발표도

지난 10일 부산 부산진구 사미헌에서 미국 브라이언트 대학교 MBA 과정 학생들이 ‘사미헌의 미국 시장 진입 전략’에 대해 분석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서유리 기자 yool@

‘부산의 사미헌과 삼진어묵을 미국 시장에 적용한다면?’

미국의 대학 MBA 과정 학생들이 부산의 로컬브랜드 성공 모델에 대해 연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0일 오후 1시께 미국 브라이언트 대학교 MBA 과정 학생·교수 등 50여 명이 부산의 유명 한식당인 사미헌을 찾았다. 이번 방문은 해외를 방문해 해당 지역의 비즈니스 사업에 대해 연구하는 정규 수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이들은 이날 사미헌에서 갈비탕과 냉면 등을 시식한 뒤, 사미헌의 밀키트(가정간편식) 비즈니스와 로컬 비즈니스가 국내 시장에서 성장하게 된 과정과 원동력 등에 대해 사례 연구를 실시했다. 이어 현지 학생 두 그룹이 분석한 미국 시장 진입 전략 등에 대한 PT 발표 등도 진행됐다.

이번 견학은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이자 푸드비즈니스랩 소장인 문정훈 교수의 주선으로 진행됐다. 브라이언트 대학교 MBA 과정의 윤석기·케이시 킴 교수는 한국 로컬브랜드 견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문 교수로부터 해당 브랜드들을 추천받았다. 문 교수는 지난해 11월 발간한 ‘2025 푸드 트렌드’라는 식품 저널에서 사미헌의 밀키트 성공 사례를 소개한 바 있다.

지난 10일 부산 부산진구 사미헌을 견학차 찾은 미국 브라이언트 MBA 과정 학생들이 갈비탕을 체험하는 모습. 사미헌 제공

사미헌은 지난 2018년부터 마켓컬리를 통해 갈비탕 밀키트를 본격 판매했으며, 간편식 카테고리에서 4년 연속 1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도 대비 2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사미헌 홍성복 대표도 참석해 브랜드 성장 과정과 밀키트 출시 과정에 대해 발표했다. 홍 대표는 “‘맛을 생각하는 집’이라는 사미헌의 뜻처럼 온라인 시장 진출 시에도 맛에 대해서는 양보하지 않았다”면서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이라는 쉬운 길을 택하기보다 직접 생산을 선택했고, 그것이 온라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올해부터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 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세계시장으로의 첫발을 내딛으려 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홍 대표의 발표 이후 질문 세례도 이어졌다. 학생들은 밀키트의 맛을 유지하는 비결, 고객 연령층, 해외 진출 확대 계획 등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

이어 학생들은 사미헌이 만일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면 어떤 홍보 전략을 펼쳐야 할지, 타깃층은 어떻게 잡아야 할지 등에 대해 분석한 내용에 대한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참여한 페이지 주버 학생은 “갈비탕을 실제로 먹어보니 풍미가 강하고 온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보스턴과 같은 추운 지역에서 인기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집게와 가위를 이용해 잘라서 먹을 수 있는 점도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지난 9일에는 삼진어묵을 찾아 삼진어묵에 대한 케이스 스터디 발표와 어묵만들기 체험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서 학생들을 인솔한 케이시 킴 교수는 “이번 견학에 참여한 학생들은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가족 사업이나 스타트업 등에 꿈이 있는 학생들”이라면서 “이번 견학이 학생들뿐 아니라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로컬 기업에게도 도움이 되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부산 부산진구 사미헌을 찾은 미국 브라이언트 대학교 MBA 과정 학생들 앞에서 사미헌의 성장 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홍성복 대표. 서유리 기자 yool@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